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이슈 스포츠계 샛별·유망주 소식

셔틀콕 레전드-유망주 만남 “이제 롤모델이 1명 늘었어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방수현-안세영 수디르만컵서 조우

방수현 ‘명예의 전당’ 수상 참석

안세영, 세계 1위 꺾으며 돌풍

방 “여 단식서 큰 선수 나왔으면”

안 “저도 선배님처럼 되고 싶어요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안)세영이가 제 아들보다 나이가 어린데요….(웃음). 공 치는 거 봤는데 몇 가지만 보완하면 올림픽에서 충분히 메달 따겠어요.”(방수현)

“저 태어나기 전에 올림픽에서 금메달 딴 대선배님이라 잘 모르지만, 저도 선배님처럼 되고 싶어요.”(안세영)

23일 오후, 2019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수디르만컵(세계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이 열리는 있는 중국 광시성 난닝의 한국대표팀 숙소인 밍두 레이크사이드호텔. 한국 배드민턴 여자단식 레전드 방수현(47)과 배드민턴 대표팀 막내이자 여자단식 기대주 안세영(17·광주체고2)이 만났다.

방수현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로 현역 은퇴 이후 미국에서 거주 중인데, 23일 저녁 열린 ‘배드민턴 명예의 전당’ 시상식에 수상자로 참석하기 위해 의사인 남편 신헌균씨와 함께 난닝에 왔다. 한국 배드민턴 선수로는 박주봉(2001년), 김문수(2002년), 정명희·정소영(2003년), 김동문·나경민·길영아(2009년), 하태권(2012년) 이어 9번째 영광이다.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안세영은 전날 이번 대회 대만과의 1그룹 예선 C조 2차전 두번째 경기인 여자단식에서 세계랭킹 1위 타이쯔잉을 세트스코어 2-1(14:21/21:18/21:16)로 눌러 한국팀의 3-2 역전승에 밑돌을 놓았다.

방수현은 안세영에게 “최근 뉴질랜드오픈에서 세영이가 우승한 것을 비디오로 보고 이번 대회도 지켜봤다. 코트 뒤쪽에서 하는 플레이(수비)는 잘하더라. 그런데 네트 앞이나 사이드에서 공 처리가 미흡한 것 같다. 중국 선수들을 잡으려면 스피드도 더 보완해야 하고 3세트까지 스피드를 유지할 수 있는 체력도 길러야 한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방수현은 이어 “어리지만 크게 다치지 않고 성장해나간다면 충분히 올림픽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선배의 아낌없는 충고에 안세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선배를 만나 영광스럽고 좋다”며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좀더 성실하게 열심히 훈련하면 희망이 있을 것 같다”고 수줍게 웃었다. 현재 세계랭킹 50위인 안세영은 “나한테는 모든 선수가 힘들다”고 했다.

방수현은 배드민턴이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여자단식 결승에서 수지 수산티(인도네시아)에 져 은메달로 밀렸지만 4년 뒤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기어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23년 동안 한국 배드민턴은 올림픽 단식 종목에서 메달을 따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세영은 2년 전 혜성처럼 등장했다. 광주체중 3학년 때인 2017년 12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7전 전승을 거뒀고, 지난해 12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9전 전승을 거둬 배드민턴계를 들뜨게 했다. 담력이 크고 멘털도 강하고 체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수디르만컵에서도 한국은 안세영이 예선 2경기에서 모두 이긴 데 힘입어 2전 전승, 조 1위로 8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안세영은 현재 국내 여자단식 최강인 성지현(28·인천국제공항)을 그동안 롤모델로 삼았는데 이날 방수현을 만나고는 “이제 (롤모델) 2명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된 방수현은 “오늘 이렇게 영광스런 자리에 서게 됐지만 이런 영광이 저로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 유망주 안세영 등이 노력해 단식에서 다시 큰 선수가 나왔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난닝(중국)/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네이버 메인에서 한겨레 받아보기]
[▶한겨레 정기구독] [▶영상 그 이상 ‘영상+’]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