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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학폭 피해자는 평생 괴로운데 가해자는 기억상실?… 과거 폭로에 퇴출운동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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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가수 효린.


미투(성폭력 고발), 빚투(가족 등 채무를 고발)에 이어 이번엔 일명 ‘학폭’(학교폭력의 줄임말) 논란이 연예계를 뒤흔들고 있다. “과거 모 연예인으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폭로 글이 인터넷 상에 확산되며 해당 연예인의 퇴출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이달 학폭 논란의 불씨가 된 건 Mnet 오디션 예능 ‘프로듀스 X 101’에 출연 중인 윤서빈(과거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다.

이달 초 윤서빈은 해당 프로그램 첫 방송에서 1위 의자에 앉은 연습생으로 화제를 모았으나, 방송 후 그가 중학생 시절 ‘일진’이었다는 주장 글이 온라인에 올라오면서 파문이 일었다.

글쓴이는 “광주에서 윤병휘(윤서빈의 본명)를 모른 사람이 없을 정도”라며 “중학교 때부터 학교폭력을 일삼는 일진이었다”며 윤서빈이 과거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사진을 공개했다.

결국 JYP엔터테인먼트는 연습생 신분인 그와의 계약 해지를 발표했고, ‘프로듀스 X 101’ 측도 그의 하차를 알렸다. 윤서빈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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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 X 101’에 출연했다가 퇴출 당한 윤서빈. Mnet.


최근 대학 축제 섭위 ‘0순위’로 전성기를 맞고 있는 밴드 잔나비의 멤버 유영현도 학폭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지난 23일 한 누리꾼은 고등학교 시절 유영현으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하는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렸다.

이에 소속사 측은 다음날 “유영현이 잘못을 깊게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면서 “과거 저지른 잘못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고 향후 활동을 중지하기로 했다”고 유영현의 팀 탈퇴를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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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현 SNS.


그런 가운데 과거 씨스타로 활동했던 가수 효린(본명 김효정)도 15년 전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폭로가 나와 눈길을 끈다.

25일 한 누리꾼은 중학생 시절 3년간 효린으로부터 옷과 현금 등을 빼았겼고, 폭행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효린 소속사는 “현재 효린 본인은 15년 전 일이라 기억이 선명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피해자 분을 직접 찾아뵐 생각이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기억이 선명하지 않다’라고 표현한 부분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며 논란만 더 키웠다.

한 누리꾼은 “피해자는 기억하는데 가해자는 기억 못한다? 피해자는 그 3년의 끔찍한 기억을 평생 안고 살아간다”며 효린의 태도를 비판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학폭은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다. 피해자에게 사과하는 건 물론이고, 연예계에서 퇴출 당해도 할 말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학폭 가해자인데)숨어 있는 연예인들은 자기 고백이라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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