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만에 1군 복귀한 소방수
“마음 비운 뒤 자신감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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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다가 열흘 만에 1군에 복귀한 두산 마무리 투수 함덕주.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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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주는 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이다. 지난해엔 27세이브를 올려 공동 3위에 올랐다. 올해도 14차례 승리를 지켜내면서 조상우(키움·15세이브)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함덕주(41개)보다 더 많은 세이브를 올린 선수는 한화 정우람(42개) 뿐이다.
2013년 데뷔 후 선발과 중간계투를 오갔던 함덕주는 지난해 김강률의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마무리를 맡았다. 함덕주는 “나는 임시 마무리 투수”라고 했지만, 1년 동안 무난하게 뒷문을 잘 지켰다. 하지만 올해 5월 처음으로 위기를 맞았다. 8경기에서 2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이 6.75까지 올라갔다. 동점 상황에서 결승점을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온 적도 있었다. 결국 김태형 감독은 지난 16일 함덕주를 2군으로 보냈다. 김 감독은 “(등록제한이 끝나는) 열흘 만 있다가 올라오라”고 말했다. 24일엔 퓨처스(2군)리그 경기를 찾아가 함덕주의 투구를 지켜본 김 감독은 26일 한화전을 앞두고 함덕주를 다시 1군으로 불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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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주는 “기술적인 부분을 고쳐볼까 망설였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보다 정신적인 문제에 잠시 부진했던 것 같다”며 “2군 스태프들과 함께 잘 던졌을 때 동작을 돌이켜 보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했다. 부담감도 털어냈다. 함덕주는 “시즌 초에는 ‘내가 팀의 마무리’라는 생각에 부담감을 가졌다. 하지만 지금은 ‘임시 마무리’라는 마음으로 가볍게 등판하려고 노력한다. 언제든 팀이 필요할 때 등판해서 막는 게 내 역할”이라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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