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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PD수첩' 김현철 정신과의사 환자 "성적 착취로 자살시도까지 해" [TV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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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현철 정신과의사 / 사진=MBC PD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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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김현철 정신과의사에게 성적으로 이용당했다고 주장하는 환자들의 증언이 나왔다.

29일 방송된 MBC 'PD수첩'에는 신경 정신과 전문의 김현철을 둘러싸고 제기된 논란을 조명했다.

각종 매체를 통해 얼굴을 비추며 유명해진 김현철. 2017년 그는 신중하지 못한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유아인에 공개적으로 경조증을 언급하며 불쾌감을 준 것. 이후 김현철은 발언을 사죄하기도 했다.

김현철 원장을 찾아오는 환자들은 전국 각지에서 온다. 환자 A씨는 최근까지 김 원장에게 공황장애 치료를 받았다. A씨는 김현철에 대해 "믿음을 주는 의사였다"고 말했다. A씨는 김 원장의 말이라면 무조건 따랐다. 시키는 건 모든 다했다고. A씨는 "엄마한테 반항하면서 흉기를 들고 대들라고 했다. 하라는 대로 했다. 그 정도로 신뢰를 많이 했다"고 돌이켰다.

그런데 작년 말 무렵부터 A씨에게 선물을 사주기 시작했다는 김 원장. 김 원장은 "너랑 있으면 행복해서 사준다"고 했다고.

2월 말, 김원장은 A씨에게 일본 여행을 제안했다. A씨는 눈을 떴더니 김원장이 자신을 안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후 김 원장과 A씨의 관계는 두 달가까이 이어졌고 진료도 이어졌다.

A씨는 "항상 만나면 모텔로 가기 바쁘고, 항상 모든 만남에는 성관계가 포함돼 있었다. 이상해서 '너는 나를 뭐라고 생각하니', '그냥 잠자리 대상으로 생각하니' 묻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예상치 못한 문자가 김현철 원장으로부터 3월 도착했다. 특별한 설명 없이 만남을 거부하고 연락을 차단했다고.

최승원 덕성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중요한 사람한테 느끼는 감정을 다른 사람, 주로 심리치료사나 의사에게 느끼는 감정을 전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전이된 감정 때문에 환자가 의사를 각별하게 느끼거나 연인처럼 성적인 대상으로 느끼기도 한다고.

문제는 이러한 전이감정을 악용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최승언 교수는 "학회 윤리위원회에서도 아주 빈번하게 조사가 일어나는 사안 중 하나다"고 설명했다.

환자 B씨에게 김현철 원장은 노골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환자와 진료가 이루어지는 동안 B씨는 김 원장과 다섯 차례 성관계를 가졌다.

B씨는 "선생님을 믿고 있었기 때문에, 성적으로 착취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너무 힘들더라. 몇 며년 동안 치료받았고 믿었던 사람이니까"라면서 "그 충격 때문에 자살시도도 하고 다른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병원 전 직원 C씨는 "환자 얼굴은 기억을 못해도 차트를 보면 '가슴 큰 여자', '외국인이랑 사귀는 여자' 이렇게 기억하더라. 자기 자신의 서욕을 풀 데가 없으니까 찾다가 찾다가 환자분들 중에 전이감정을 느끼는 분들이 몇 분 계신데 나중에 뒤탈이 없을 만한 사람을 골라서 전이감정을 역이용한 것이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김현철 의사는 "성관계를 한 것이 아니라 내가 강제로 당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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