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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기생충’ 봉준호 감독 “이선균X조여정 소파신, 언급 없어 섭섭”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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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봉준호 감독이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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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배우 이선균과 조여정의 소파 신(scene)에 대해 남다른 공을 들였다고 고백했다.

봉준호 감독은 30일 오후 진행된 '기생충' 인터뷰에서 "이선균과 조여정의 소판 신을 칸에서부터 지금까지 아무도 얘기를 안 해줘서 섭섭했는데, 칭찬을 받아서 좋다"며 웃었다.

그는 "열심히 준비했다. 배우들과 상의를 많이 했다. 두 사람이 일단 부부지 않나. 리얼하고 가감없이 좀 하자는 얘길 했다"며 "신음소리를 헛헛하게 내지 말고. 이 영화가 야함을 목표로 달리는 영화는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선균 씨의 레이어가 하나 더 얹어진 느낌이다. (박사장이) 평소에 매너와 젠틀함을 포장 잘하는데 거기서는 되게 일부러 상스럽게 말한다. 손가락 동작도 그렇고. 이 영화 전체적인 톤과도 맞아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봉 감독은 "이 영화는 타인의 사생활을 아주 근거리에서 목도하는 톤이다. 별 대단한 사건이 아닐 수도 있는데 영화의 90%가 두 개 집에서 찍혀지고 있다. 집은 사적인 공간이다"라며 "보통 우리가 일상적으로 타인과 유지하는 일반적인 거리가 있다. ('기생충'은) 카메라가 선을 많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로 다른 계층 간에 절대 해선 안될 말을 한다. 부부끼리 하는 말이니까 잘못은 아니다. 공적인 곳에서 했다간 큰일나는 말이다. 공식 사과문을 내도 모자랄 정도의 말인데, 그게 상황의 잔인함인 거고 그런 내밀한 상황들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야한 듯 야하지 않은 장면의 텐션이 생겼다"고 밝혔다.

끝으로 배우들에 대해 칭찬하며 "이선균 씨, 조여정 씨와 상의를 많이 했고 찍을 때는 비교적 순조롭게 쑥 찍었다"고 회상했다.

최우식이 출연한 영화 '기생충'은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부자 가족과 가난한 가족의 극명한 대비가 눈길을 끌며, 봉준호 감독의 위트가 묻어나는 작품이다. 오늘(30일) 개봉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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