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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폴란드 관중 홀린 이강인, 벤치 향하자 박수 세례[현지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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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대한축구협회


[티히=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이강인(18·발렌시아)의 쇼케이스 같은 경기였다.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은 1일(한국시간) 오전 3시30분 폴란드 티히의 티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 선발 출전해 맹활약하며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강인은 경기 내내 화려한 개인기와 정확한 패스, 창조적인 플레이로 경기를 지배했다. 이강인은 전반 42분 오세훈의 선제골을 도우며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강인은 전반 4분 왼발 중거리슛으로 이날 경기의 포문을 열었다. 날카로운 슛이 골대 위로 넘어가며 한국이 기선을 제압했다. 이강인은 이후에도 수차례 날카로운 중거리슛으로 아르헨티나 골문을 위협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정확한 패스로 동료들에게 연결해 몇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강인은 42분 마침내 득점을 도왔다. 빠른 역습 상황에서 이강인이 왼쪽 측면으로 빠르게 침투했고, 정확한 크로스로 페널티박스 안에 대기하던 오세훈에게 공을 배달했다. 오세훈은 골대 구석으로 정확하게 헤더를 연결했다. 공은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한국이 1-0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오세훈의 크로스도 좋았지만 이강인의 정확한 크로스도 빛났다.

이강인은 한 단계 위 수준의 플레이로 아르헨티나 선수들을 괴롭혔다. 좌우 측면, 중앙 2선을 가리지 않고 활발하게 움직인 이강인은 공을 잡을 때마다 현란한 개인기로 상대를 제압했다. 아르헨티나 수비수 두 세 명이 동시에 붙어도 쉽게 공을 빼앗기지 않았다. 이강인의 계속되는 날카로운 플레이에 아르헨티나 수비수진은 거친 반칙으로 대응해야 했다.

2001년생 이강인은 이날 선발 출전한 선수들 중 나이가 가장 어렸다. 아르헨티나 선수들 9명은 1999년생이었고, 2명은 2000년생이었다. 그러나 이강인은 “나이는 상관없다. 잘해야 한다”라며 자신이 말한 대로 경기를 지배하며 뚜렷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강인은 후반 27분 상대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옐로카드를 받았다. 거친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고 본 관중은 주심을 향해 야유를 퍼부었다. 이날 경기장 관중 대부분이 폴란드 사람들이었지만 마치 한국의 홈 경기장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강인의 활약에 폴란드 관중도 매료된 모습이었다. 이강인은 후반 33분 전세진과 교체돼 벤치로 향했다. 경기장에 모인 모든 관중이 이강인을 향해 기립박수를 쳤다.

이강인의 활약 속에 한국은 F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포르투갈, 아르헨티나라는 강력한 우승후보들이 포함된 죽음의 조에서 2승1패라는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이강인은 세 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며 16강행의 일등공신이 됐다. 발렌시아 1군의 이유를 제대로 증명한 세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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