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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또 역전패는 안돼” 18번홀서 주먹 꽉 쥔 김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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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롯데 칸타타 오픈 역전 우승
한국일보

김보아가 2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 스카이·오션 코스에서 열린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최종라운드 5번홀 그린을 살피고 있다.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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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가 열린 2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CC 스카이ㆍ오션코스(파72ㆍ6,365야드). 긴장한 모습의 김보아(24ㆍ넥시스)가 14언더파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친 뒤에도 18번홀(파5)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우승 경쟁에서 한 발 앞서 있었지만 한 타 뒤진 김지영2(23ㆍSK네트웍스)이 2.5m 마지막 버디 찬스를 남겨뒀기 때문이다. 김지영2가 퍼트에 성공하면 연장전으로 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지난 4월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마지막 18번홀에서 조정민(25ㆍ문영그룹)에게 역전 당하며 준우승에 그친 악몽이 떠오를 만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김지영2의 퍼트가 홀 바로 앞에서 멈추며 파를 기록, 자신의 우승이 확정되자 김보아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김보아는 2일 열린 대회 3일차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몰아치며 6언더파 66타를 기록,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8언더파 공동 5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김보아는 선두 김지영2와 이소미(20ㆍSBI저축은행)가 주춤하는 사이 추격에 나서 역전에 성공했다. 지난해 8월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이후 개인 통산 2번째 우승을 거둔 김보아는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김보아는 “셀트리온 대회 때는 마지막 홀이 아쉬웠는데 아마도 우승 욕심이 나 공격적인 플레이를 해서 그랬던 것 같다”며 “오늘은 편안하게 실수를 줄이자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보아는 이날 전반 9개홀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1, 2번홀 연속 버디에 이어 4번홀(파5)와 6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라운드 중반 12언더파로 김지영2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김지영2가 9번홀(파5) 버디로 다시 달아났지만 12번홀(파4)과 14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며 다시 한 타 차로 앞서갔다. 양 선수는 이후 파 행진을 벌이며 치열한 경쟁을 이어갔다. 승부는 결국 18번홀에서 갈렸다. 김보아는 15번홀부터 안정적으로 파 행진을 벌이며 리드를 유지했고, 김지영2는 마지막 버디 찬스를 아쉽게 놓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이소미는 1오버파로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9언더파 207타 공동 6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US여자오픈을 건너뛰고 대회에 참가한 최혜진(20ㆍ롯데)은 15번홀(파5)에서 더블 보기로 무너지며 3언더파 공동 26위에 그쳤다.

서귀포=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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