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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프로 가운데 빛나는 대학생, 최준+정호진 '반전 활약'[U-20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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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대한축구협회



[루블린=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최근 연령대 대표팀에서는 프로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내는 추세다. 과거에 비해 대학 진학보다 프로 직행을 선택하는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생긴 현상이다. 상대적으로 아마추어인 대학생은 국제 무대에서 활약하지 못했다. 그런데 폴란드에서 열리고 있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는 대학생 선수들의 반전 활약이 눈에 띈다. 최준(20·연세대)과 정호진(20·고려대)이 주인공이다.

정정용호의 왼쪽 사이드백 최준은 조별리그 세 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단 한 번의 교체 없는 강철 체력으로 측면을 수호하고 있다. 원래 윙어였던 최준은 팀 전술이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는 상황 속에서도 영리하게 적응해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수비수의 기본인 수비력 뿐만 아니라 왕성한 오버래핑 능력까지 과시하며 공수에 걸쳐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고 있다. 오른발잡이인데 왼쪽에 서기 때문에 상대 수비수들의 허를 찌르는 부분도 있다. 정 감독이 믿고 주전을 맡긴 이유가 세 경기를 통해 확실하게 드러났다.

최준은 울산현대 산하 유스팀인 현대고 출신이다. 스트라이커 오세훈, 센터백 김현우와 함께 현대고의 챔피언십, 왕중왕전, 전국대회 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공교롭게도 세 선수가 나란히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최준은 유일하게 아직 프로에 입성하지 못했지만 존재감만큼은 두 선수에 뒤지지 않는다.

최준이 연세대 대표라면 라이벌 고려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정호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정호진은 1차전 포르투갈전에 결장했으나 2~3차전에서는 선발로 나서 제 몫을 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정호진은 왕성한 활동량과 수비력이 장점이다. 지치지 않고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할 만큼 활동량이 많고 상대 공격수 견제에 능숙하다. 정 감독이 센터백 자원으로도 생각했을 만큼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실제로 정호진은 남아공전은 물론이고 아르헨티나전에서도 스리백 앞에서 수비적인 기능을 무난하게 수행했다. 아르헨티나를 상대로는 예상 밖의 날카로운 드리블, 돌파까지 선보이며 조영욱의 결승골을 돕기도 했다.

정호진은 영등포공고를 졸업한 후 고려대에 진학한 대표적인 학원축구 선수다. 프로 신분은 아니지만 2017년부터 이 연령대 대표팀에서 빠지지 않고 꾸준히 활약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프로 무대 진출을 노리는 정호진은 조별리그 두 경기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다.

대학생이라는 편견을 깨뜨린 활약으로 눈길을 끈 이들이 토너먼트 라운드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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