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의 산책 세리머니에서 영감을 받아 일본전 산책 세리머니를 주도했다고 밝힌 염기훈.[스포티비뉴스=루블린(폴란드), 이종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이강인(발렌시아)이 16강 한일전에서 박지성이 만든 산책 세리머니를 한다. 누군가 득점을 터뜨리면 가능하다.

한국은 5일 0시 30분(한국 시간)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U-20 월드컵 16강 맞대결을 펼친다.

대표 팀은 경기를 하루 앞두고 폴란드 루블린의 TS 루블리안카에서 훈련을 진행했고, 경기 전 주장 황태현과 이재익이 취재단 앞에 섰다.

두 선수는 일본의 전려과 대표 팀 분위기, 수비력이 좋아진 점에 대해 차분히 설명했다. "일본전을 반드시 이기고 목표에 오르겠다"는 이재익의 각오도 있었다.

'정정용호'는 유쾌하고 젊은 세대 답게 핸드세이크를 활용한 세리머니나 개인만의 기발한 세리머니를 평소 훈련 중에 연마한다.

하지만 한일전에는 모두가 단합된 세리머니를 할 전망이다. 황태현은 "산책 세리머니 생각 중이다"면서 "특별한 이유는 크게 없다. 실제 경기를 봤고, 박지성 선수가 하는 걸 보고 크게 감명받아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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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재익은 누군가 산책 세리머니를 제안한 것이 아니라 선수들 모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제 기억으로는 전부 다 (누군가 득점하면, 한일전 산책 세리머니를 하자) 그렇게 생각한 거 같다. 그게 워낙 TV를 보며 인상이 깊어서 그런 것 같다. 11살 때, 박지성 선수의 모습을 봤다. 기억이 생생하다. (2012년 런던 올림필 일본과 3위 결정전) 구자철 선배님의 태클도 인상 깊게 봤다. 일본전은 항상 인상 깊은 것 같다."
'산책 세리머니'는 박지성 전 국가대표 선수가 2010년 5월 24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72번째 한일전에서 전반 6분 선제골을 터뜨르지 시선은 관중석을 보고 시크하게 뛰어가고 이어 염기훈과 기성용까지 합류하면서 '산책 세리머니'가 만들어졌다.

비교적 최근에는 '산책 세리머니' 빈도가 높아졌다. 2017년 12월 16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E-1 챔피언십 3차전에서 1승 1무 한국이 2승 일본과 맞대결을 펼쳤다. 78번째 한일전이었던 이 경기에서 3-1로 앞서던 후반 24분 팀의 네 번째 득점을 터뜨린 염기훈이 박지성의 산책 세리머니를 오마주해 뛰어갔다. 7년 전에 비해 더 많은 선수들이 산책 세리머니에 가담하며 한일전 공식 세리머니가 됐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선 일본과 연장혈투 끝에 2-1로 이겼는데, 당시 황희찬이 결승 헤더 골을 성공시키고 골대 뒤로 뛰어 트랙을 내달렸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기쁨을 산책 세리머니를 승화하며 기쁨을 나타냈다.

그리고 1년 뒤. U-20월드컵 16강에서 일본을 만나는 한국이 득점한다면 다시 한 번 기분 좋은 산책 세리머니를 할 수 있다. 막내 형 이강인이 보여줄 산책 세리머니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루블린(폴란드), 이종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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