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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일본전 승리의 의미, '이강인 원맨팀' 아님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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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대한축구협회


[루블린=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이강인이 팀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증명한 한 판이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한국시간 5일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1-0 승리했다. 오세훈이 후반 39분 넣은 선제골이 결승골로 이어졌다. 일본을 잡은 한국은 8강에 안착했다.

이날 에이스인 이강인은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이강인이 공을 잡으면 기본 2~3명이 달려들어 압박했다. 이강인은 볼 소유 능력이 워낙 좋기 때문에 쉽게 공을 빼앗기지 않는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이를 아는 일본 선수들은 거친 반칙도 마다하지 않고 이강인을 강하게 몰아부쳤다. 이강인은 제 몫을 했지만 지난 조별리그 세 경기, 특히 아르헨티나와의 3차전에 비해 영향력을 크게 발휘하지 못했다.

이강인의 존재감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으나 정정용호는 승리했다. 승리를 합작한 일등공신은 오세훈과 최준이었다. 후반 39분 최준이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오세훈이 머리로 공을 살짝 바꿔 일본의 골문을 열었다.

두 선수 외에 일본전 승리에 공헌한 선수는 엄원상이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로 들어간 엄원상은 빠른 발과 유연한 드리블 능력을 활용해 일본의 오른쪽 수비를 붕괴시켰다. 엄원상이 줄기차게 공격을 시도하면서 일본 수비는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오른쪽 공격이 활기를 찾자 반대편인 왼쪽 공격도 살아났다. 이강인이 화려하게 빛나지 않아도 다른 선수들의 힘으로 승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중요한 승부였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강인은 “상대가 타이트하게 붙어 힘들긴 했지만 적응해야 한다. 상대가 저를 막기 위해 집중하면 다른 선수들이 그만큼 열린다. 팀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라며 자신이 아니어도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팀 승리에 보탬이 되면 된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U-20 대표팀은 지난 25일 이후 열흘간 네 경기를 소화했다. 체력적으로 지치는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다양한 선수들의 활약이 수반돼야 한다. 이강인의 경우 매 경기 선발로 나서고 거의 풀타임을 소화했기 때문에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두 살이 어린 데다 1군에서 꾸준히 뛰다 온 게 아니라 체력 관리도 필요하다. 다행히 이 시점에 여러 선수의 활약으로 승리한 것은 고무적인 결과다. 정정용호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원동력이 되는 부분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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