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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스포츠타임 시선]정우영 혹사와 이닝당 투구수의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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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올 시즌 LG 트윈스 히트 상품을 꼽으라고 한다면 고졸 신인 투수 정우영이 단연 첫손에 꼽힌다.

정우영은 단박에 LG 필승조로 자리 잡으며 2승3패1세이브7홀드, 평균 자책점 1.70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우영이 없었다면 지금 LG의 성적도 없었을 것이라는 진단이 어렵지 않게 나오는 이유다.

정우영을 아끼는 마음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정우영을 좀 더 아껴 써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정우영은 팀이 치른 61경기 중 29경기에 출장했다. 투구 이닝은 37이닝이다. 1이닝 이상을 책임진 멀티 이닝이 적지 않았다는 걸 뜻한다.

정우영은 LG 불펜 투수 중 최다 이닝을 던지고 있다. 37이닝은 10개 구단을 통틀어도 불펜 투수 중 최다 이닝 기록이다. 당연히 너무 많이 던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팀 내 평가는 다르다. 정우영이 자주 마운드에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무리한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투구수가 가장 큰 이유다.

정우영은 37이닝을 던지는 동안 투구수 530개를 기록했다. 이닝당 평균 14.3개를 던졌다. 이닝당 13.3개를 던진 윌슨에 이어 팀 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KBO리그 투수들의 이닝당 평균 투구수는 16개에서 17개 정도에 형성된다. 정우영은 평균적인 투수들보다 2개 이상 적은 투구수로 1이닝을 책임지고 있다.

LG 팀 내에서도 가장 공격적이고 효율적인 투구를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류제국도 이닝당 투구수는 16.6개에 이른다. 정우영보다 이닝당 2개 이상 많은 공을 던졌다.

정우영이 37이닝을 던졌지만 일반적인 투수들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훨씬 적은 공으로 더 많은 효율을 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닝당 2개씩만 계산해도 정우영은 74개 정도를 덜 던지며 37이닝을 소화했다는 뜻이 된다. 투구수 74개는 5이닝 정도를 던질 수 있는 양이다. 때문에 정우영의 37이닝에서 적지 않은 이닝을 뺀 것이 실제 투구 이닝이 될 수 있다고 LG는 계산하고 있다.

LG 한 관계자는 "정우영은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가 아니다. 스트라이크 존에서 떨어지는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땅볼을 유도해 내는 투수다. 때문에 투구수를 절약할 수 있다. 이닝이 다소 많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일반적인 투수들에 비해서는 피로도가 덜할 수 있다. 적은 투구수로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현재 페이스에 무리가 없다고 보는 것이 옳다. 오히려 탈삼진이 많아지면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정우영은 타자의 방망이를 이끌어 내 최소 투구수로 최다 이닝을 끝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투수"라고 밝혔다.

실제로 정우영은 땅볼 아웃/뜬공 아웃 비율이 2.95에 이른다. 팀 내 최고 기록이다. 그만큼 땅볼을 유도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닝을 최소 투구수로 틀어막을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는 뜻이다. 보이는 것보다 효율적으로 이닝을 막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중요한 것은 체력 관리다. 정우영은 아직 풀타임 시즌을 뛴 적이 없다. 지금까지는 효율적인 투구수로 이닝을 제압하고 있지만 이후 경기에서는 다른 결과를 낼 수도 있다. 그 어떤 투수보다 자세히 그의 투구를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정우영은 이미 LG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정우영을 뺀 LG 필승조는 생각할 수 없게 됐다.

그런 정우영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끌고 가느냐가 LG 코칭스태프에게 주어진 숙제가 됐다. 정우영은 시즌 끝까지 효과적 투구로 보다 많은 이닝을 끌고 갈 수 있을까. 그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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