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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성숙한 이승우의 출전 위한 기다림... 벤투는 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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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파주, 이인환 기자] 풍파를 이겨낸 이승우(헬라스 베로나)는 한 단계 더 성숙한 자세를 보였다. 과연 그의 기다림이 보답받을지 주목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FIFA 랭킹 37위)은 오는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21위)과 친선전에 나선다.

한국은 이란과 역대 A매치 상대전적에서 9승 8무 13패로 큰 격차로 뒤져있는 상황이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승(1무 4패) 부진에 빠져 있다.

이란 역시 한국전에 방심할 수 없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을 대신해 지휘봉을 잡은 마르크 빌모츠 감독의 진짜 시험 무대이다. 빌모츠 감독은 데뷔전서 시리아를 5-0으로 대파한 기세를 한국전까지 이어가겠단 각오다.

벤투호는 지난 7일 열린 호주전서 교체 투입된 황의조가 후반 30분 터트린 선제골 덕에 1-0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경기력이 신통치 않았다. 스리백을 시도했으나 여러 가지 문제점을 나타냈다.

지나치게 교체 카드를 활용하지 않는 벤투 감독의 경기 운영 역시 도마 위에 올렸다. 그는 호주전서 단 3장의 교체 카드(황희찬-황의조, 이재성-나상호, 김진수-홍철)만을 사용했다.

6월 A매치에서 처음으로 벤투호에 승선한 신입생(손준호, 김태환, 김보경, 이정협)뿐만 아니라 이승우-백승호 같은 유망주들도 모두 경기에 나서지 못해 아쉬움만 남겼다.

OSEN

자연스럽게 경기 후 벤투 감독의 이해할 수 없는 교체 카드 활용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언론뿐만 아니라 전직 대표팀 출신의 선배도 벤투 감독의 운영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러한 교체 논란에 대해 이승우는 한층 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9일 열린 공식 인터뷰서 그는 기회를 얻기 위해 계속 기다리고 싸울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승우는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중국전서 자신이 투입되지 않자 그라운드에서 격한 반응을 보여 논란이 된 바 있다. 분명 잘못된 행동이기에 그를 아끼는 대표팀 선배들의 조언이 이어졌다.

풍파에 시달렷던 이승우는 확실히 한층 더 성숙해졌다. 그는 "논란과 상관없이 팀 분위기는 여전히 좋다. 이란전 잘 준비해서 더 좋은 팀이 되야 한다"고 팀을 생각하는 태도를 보였다.

교체 논란에 대해 이승우는 "선수들은 항상 기다리고 준비가 되어 있어야지 기회를 받을 수 있다. 받을 수도 있고, 못 받을 수도 있다. 모든 것은 감독의 선택이다. 나는 선수로 (기회를) 기다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와 달리 성숙한 이승우는 출전 기회에 대해 격한 반응을 보이기 보다는, 감독의 선택에 순응하며 자신에게 언젠가 돌아올 기회를 잡기 위한 기약 없는 기다림에 나섰다.

9월 월드컵 예선이 들어간다면 평가전과 달리 유망주들이나 신입생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기 힘들어진다. 벤투 감독이 이승우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의 기약 없는 기다림에 응할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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