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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선택지가 없었다’…다익손을 품을 수 밖에 없던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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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결국 브록 다익손(25)은 재취업에 성공했다. 유력한 행선지로 꼽히던 롯데 자이언츠였다.

롯데는 10일 오전 제이크 톰슨(25)에 대한 웨이버 공시 요청과 다익손 영입을 발표했다. 앞서 9일 롯데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톰슨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한 사실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고, 다익손의 롯데행은 기정사실이었다.

다익손 입장에서는 일주일만에 재취업에 성공했다. 지난 3일 SK와이번스가 다익손을 웨이버 공시 요청했고, 다익손이 계속 KBO리그에서 뛰려면 1주일 안에 타구단과 입단 협상이 마무리 돼야 했다. 롯데는 일주일 기한을 꽉 채워 다익손 영입을 결정했다.

매일경제

SK유니폼을 입고 역투 중인 브록 다익손. 이제 롯데 유니폼을 입는다. 사진=MK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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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주일 전만 해도 롯데는 다익손이 아니라 다익손 대신 SK유니폼을 입은 헨리 소사(34) 영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SK와의 소사 쟁탈전에서 패배하며 한발 물러설 수 밖에 없었다. 이후 다익손의 행선지가 롯데가 되리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업계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들은 “롯데가 다익손을 잡을 리 없다”라는 게 중론이었다. 롯데 측도 “왜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다익손이었다. 그만큼 현재 롯데의 사정이 ‘찬밥’ ‘더운밥’을 가릴 처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롯데는 9일까지 23승 42패(승률 0.354)로 KBO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부진한 성적 때문에 열성적으로 유명한 팬들에게 질타를 받고 있었다. 특히 최근 소사 쟁탈전 패배는 이런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롯데는 이두근 부상을 당한 톰슨을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전력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발 투수가 부상으로 이탈해 복귀 시점이 불투명한 것은 분명 악재였다. 여러 선택지를 놓고 비교할 수밖에 없었지만, 올 시즌 KBO리그에서 뛰었고, 바로 합류할 수 있는 다익손 카드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었다. 롯데로서도 선택지가 많지 않았던 것이다.

당장 롯데는 헐거워진 선발진을 보강할 수 있게 됐다. 물론 다익손이 숨통을 트여줄지, 롯데와 궁합이 맞을지는 첫 등판을 지켜봐야 한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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