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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기회 기다린 백승호, A매치 데뷔전서 인상적 활약 [ST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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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백승호 / 사진=방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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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백승호가 화려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후반 13분 황의조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4분 뒤 모르테자 푸랄리간지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비록 이란전 무승 징크스는 깨지 못했지만 성과가 없는 경기는 아니었다. 가장 큰 성과는 백승호의 발견이었다. 백승호는 이날 3선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후반 32분 주세종과 교체될 때까지 77분을 소화하며 기대 이상의 데뷔전을 치렀다.

백승호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활약하며 한국 축구의 미래로 기대를 모은 유망주다. 국내에서 열린 2017 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에 공헌했고, 이후 꾸준히 실력을 쌓아 2018-2019시즌에는 지로나 1군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백승호가 성인 무대에서 기량을 입증하자, 백승호를 A대표팀에 발탁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졌다. 2019 아시안컵 이후 구자철과 기성용이 태극마크를 반납하자, 벤투 감독은 백승호와 이강인을 대표팀에 발탁했다. 처음으로 A대표팀에 소집된 백승호는 훈련을 소화하며 눈도장을 찍었지만, 기대했던 A매치 데뷔전은 치르지 못하고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 했다.

그러나 백승호는 6월 A매치 소집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며 데뷔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7일 호주전에서는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지만, 이란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꿈에 그리던 A매치 데뷔에 성공했다.

데뷔전이지만 백승호의 움직임에는 거침이 없었다. 상황에 따라 최후방에서 2선까지 활발히 움직이며 공수를 조율했다. 이란의 거친 압박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볼키핑 능력을 바탕으로 훌륭히 빌드업 작업을 수행했다. 좌우 측면으로 정확한 롱패스를 뿌리며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백승호는 공격 전개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상대의 역습을 저지하며 한국 포백 수비의 방파제가 됐다. 또한 공을 차단한 뒤에는 한국 역습의 시발점 역할도 훌륭히 수행했다.

기성용의 국가대표팀 은퇴 이후 3선 구성으로 고민하던 벤투호는 백승호라는 새로운 옵션을 얻게 됐다. 백승호가 기존 3선 자원인 정우영, 주세종, 황인범과의 선의의 경쟁을 통해 벤투호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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