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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YGX비아이, 팀 떠나고 계약해지 하면 의혹이 사라지나요[SS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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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팀을 떠나고 계약을 해지하면 모든 의혹이 사라질까.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진 그룹 아이콘의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가 팀을 탈퇴했고, YG 엔터테인먼트(이하 YG)도 전속계약 해지를 밝혔다. 비아이는 지난 2016년 마약 구매 및 투약 정황이 불거졌지만 경찰 조사를 받지 않았다. 당시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된 A씨의 메신저 대화 상으로 비아이의 구매 의사는 물론 마약 복용에 대한 합리적 의심이 가능했다. A씨는 1·2차 조사에서는 비아이의 요구로 LSD를 숙소 근처에서 전달했지만 이후 진술을 번복하며 조사를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바아이는 자신의 SNS에 “저의 너무나도 부적절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 한때 너무도 힘들고 괴로워 관심 조차 갖지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또한 겁이 나고 두려워 하지도 못했다”면서 “그럼에도 제 잘못된 언행 때문에 무엇보다 크게 실망하고 상처 받았을 팬 여러분과 멤버들에게 너무나 부끄럽고 죄송하다. 저의 잘못을 겸허히 반성하며 팀에서 탈퇴하고자 한다”고 탈퇴를 알렸다. YG 역시 곧바로 팀 탈퇴와 전속 계약 해지를 공식화했다.

비아이는 입장을 표명했고 YG가 이를 수긍하는 모양새는 이미 대중에게 익숙하다. 다만 팀 탈퇴와 전속계약을 해지했다하더라도 비아이를 향한 의혹은 가시지 않고 있다. 비아이는 마약 구매에 대한 정황은 인정하지만 마약 복용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3년전 수사가 끝난 사건을 다시 파헤치기에는 힘든 상황에서 비아이의 말은 향후 LSD를 구매했다는 결정적 증거가 나오더라도 현재 상황에서는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기에 문제가 될 여지를 피하기 위한 교묘한 변명으로 밖에는 들리지 않는다.

또 해명에 따르면 비아이는 LSD를 구매 시도만 한 것뿐이고 다른 행동에 대해서는 범죄가 될 만한 행동을 한 것이 아닌데, 왜 팀 탈퇴를 선택한 건지 의문이 든다. 오히려 이런 해명보다는 당시 상황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야 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YG 역시 당시 비아이의 잘못된 행위를 알았고 그걸 덮기 위한 시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그것에 대해 직접적으로 해명하기 보다는 팀 탈퇴와 전속 계약 해지라는 프레임을 적용해 물타기 하거나 꼬리를 자르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리고 실제로 비아이가 죄가 없다면 GD와 탑 등 실제로 대마초 흡연한 아티스트와는 전속 계약을 유지하는데 왜 그에게는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지 의문이 더 커지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비아이가 아이콘에서 탈퇴하면서 현재 YG 소속 보이그룹은 데뷔때 모습을 유지하는 팀이 하나도 없게 됐다. 위너의 경우에는 최근 장재인의 폭로로 구설에 오른 남태현이 2016년 전속 계약을 해지하며 4인체제로 재편됐고, 빅뱅은 ‘버닝썬 논란’의 중심으로 꼽힌 승리가 지난 3월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YG 측도 전속 계약을 종료하며 향후 활동이 불분명한 상황이다. 특히 승리의 경우에는 연예계 퇴출이 아니라 스스로 은퇴를 선언하며 대중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유독 YG 소속 연예인은 마약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10년 당사 2NE1 멤버 박봄은 마약류(암페타민) 밀수 혐의로 입건유예 처분을 받았다. 빅뱅 멤버 지드래곤 역시 2011년 10월 대마초 흡연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빅뱅 멤버 탑은 대마초 흡연으로 2017년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만2000원을 선고받았다. 또 래퍼 겸 작곡가 쿠시도 코카인을 구매해 7차례에 걸쳐 흡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올해 3월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각 팀 혹은 멤버 마다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YG는 소속 아티스트 관리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기 힘든 상황이다. YG는 이번에도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관리 책임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심려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는 문구를 공식입장에 넣었지만 이제는 공허한 외침으로 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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