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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U-20 월드컵 첫 결승행]“전술, 투혼, 팬 성원 맞아떨어져…두려운 적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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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략·용병술 빛난 정정용 감독 인터뷰

“함정 파놓고 공격 본능으로 압박…이길 수밖에 없어

유소년 10여년 지도에 체계 잡혀…마지막 경기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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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감독(50·사진)의 지략은 이번에도 빛났다. 한국 축구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남자 대회 결승 진출을 지휘한 20세 이하(U-20) 대표팀 정정용 감독은 새 역사의 여정을 우승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감독은 12일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2019 U-20 월드컵 4강전을 마치고 난 뒤 기자회견에서 활짝 웃었다. 그는 “늦은 시간까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그리고 운동장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하나가 돼 뛴 것 같다. 감사드린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정 감독은 “이길 수밖에 없는 경기”라고 했다. 자신이 준비한 전술과 선수들의 투혼, 팬들의 성원이 맞아떨어졌기에 자신감이 있었다. 정 감독은 “한쪽으로 함정을 파고 상대를 모는 전략으로 들어갔는데, 그런 게 잘 통한 것 같다”며 “의외로 전반에 득점이 나와 후반엔 전략적으로 지키는 축구를 하면서 ‘카운터어택’으로 나간 게 적중한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정 감독은 에콰도르전에서 그동안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던 고재현(대구)과 김세윤(대전)을 선발로 내세웠다. 활동량이 많고 공격 재능이 있는 이들을 활용해 공수에서 만든 새로운 패턴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이들은 수비 시에는 상대 선수들을 한쪽으로 몰아 압박하며 위기를 원천 봉쇄했고, 공격 시에는 상대의 측면 빈 공간을 돌파해 이강인(발렌시아)과 함께 위협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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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감독(가운데 아래)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12일 폴란드 루블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4강전에서 에콰도르를 꺾고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모두 모여 환호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루블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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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감독은 “상대를 한쪽으로 몰아 압박을 하려고 했다. 그게 잘 맞아떨어졌다. 그러고 나서 강인이에게 연결만 되면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후반 막판 에콰도르의 공세에 위기도 있었으나 “선수들이 이겨낼 거라고 생각했기에 두렵거나 긴장된 게 없었다”고 했다.

정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자신의 전술을 잘 수행한 데 대해 “대표팀이 소집 기간이 길지 않다. 이해를 시키고 전술을 만들어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이 선수들에게 지난해 아시아 챔피언십 이후 월드컵을 대비해 전술 노트를 나눠줬다. 포메이션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이해시켰다. 그 부분이 경기를 통해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한국 유소년 축구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정 감독은 “유소년을 지도한 것이 10년 넘었는데 이제 체계적으로 잡혀간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축구의 뿌리가 될 것이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축구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 세계무대에서도 경쟁이 가능하다는 것을 느껴 기쁘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기자회견을 마치고서는 한국 취재진에게 “자, 이제 마지막 경기가 남았습니다”라고 웃으면서 말하고는 자리를 떴다.

루블린 | 황민국 기자 stylelomo@ 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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