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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U-20 월드컵 첫 결승행]결승골 최준 “내 인생 최고 골”…이강인 “골든볼보다 팀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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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한 축구대표팀 최준(오른쪽)이 12일 폴란드 루블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4강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루블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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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이와 눈빛 주고받으며 만든 골…난 수비수가 천직, 윙백으로 결승도 책임지겠다”

“인생 최고의 골이 아닐까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수비수 최준(20·연세대)은 U-20 월드컵 결승행을 자신의 골로 이끈 사실에 함박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최준은 12일 폴란드 루블린에서 열린 2019 U-20 월드컵 4강전 에콰도르와의 경기에서 전반 39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그가 왼쪽 측면을 감각적으로 파고든 사이 팀 동료인 이강인(발렌시아)이 프리킥을 낮게 깔아주면서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최준은 경기가 끝난 뒤 “슈팅을 시도하는 순간 슬로 비디오처럼 모든 상황이 천천히 흘러가는 느낌이었고, 찰 때부터 ‘들어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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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에게 이날 득점은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이강인과의 콤비 플레이로 만들어냈기에 더욱 각별하다. 대회를 앞두고 에콰도르와 평가전을 치르면서 측면 수비의 반응이 늦다는 것을 파악했는데, 마침 프리킥 상황에서 약점이 눈에 띄자 이강인과 눈빛을 주고받으며 골을 만들어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최준은 “(이)강인이와 눈이 맞았다고 보면 된다”며 “미리 분석했던 장면이 있었는데 그 상황에서 강인이가 패스를 기가 막히게 넣어줬다”고 말했다.

최준은 이 득점으로 측면 수비가 자신의 천직이라는 자신감도 생겼다. 원래는 공격수 출신이라 공격 가담도 하면서 수비까지 책임지려니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세계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확신이 생겼기 때문이다. 최준은 “축구를 시작할 때는 공격수가 좋았지만 측면 수비수로 자리를 굳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준은 오는 16일 우치에서 열릴 마지막 결승전까지 윙백으로 한국의 승리를 책임지겠다는 열망이 강하다. 그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1차전 포르투갈전부터 4강 에콰도르전까지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했다. 최준은 “U-20 월드컵 참가를 위해 출정식을 열었을 때 우승을 목표라고 말했는데 결승까지는 올라왔다”며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기에 이 자리까지 왔다. 대한민국은 끝까지 간다. 우리가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1골4도움 기록하며 유력한 대회 MVP 후보로 거론…이 “역사적인 결승전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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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이하 축구대표팀 이강인이 12일 폴란드 루블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20세 이하 월드컵 에콰도르와의 4강전에서 크로스를 올리고 있다. 루블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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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새 희망인 이강인(18·발렌시아)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의 유력한 ‘골든볼(MVP)’ 후보로 떠올랐다.

이강인은 12일 폴란드 루블린에서 열린 U-20 월드컵 4강전 에콰도르와의 경기에서 전반 39분 절묘한 프리킥으로 최준(연세대)의 결승골을 도왔다. 이날 도움으로 대회 4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한 이강인은 이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지난 9일 세네갈전에서 보여준 득점까지 합치면 공격 포인트만 5개에 달한다. 16일 우치에서 열릴 결승전에서도 활약한다면 골든볼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FIFA 기술위원회는 팀 성적과 개인 기록을 토대로 골든볼 수상자를 선정하는데 대부분 4강팀에서 주인공이 결정됐다. 이강인과 골든볼을 다툴 경쟁자로는 이탈리아를 꺾고 결승에 오른 우크라이나의 다닐로 시칸(4골)과 세르히 불레차(3골·2어시스트) 등이 거론된다.

U-20 월드컵이 세계 축구 미래를 책임지는 선수들의 등용문으로 불린다는 점에서 골든볼 수상은 큰 의미가 있다. 실제로 1979년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와 1991년 루이스 피구(포르투갈), 2005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등 세계적인 축구스타들이 이 대회에서 조국에 우승컵을 안기면서 골든볼을 받았다. 이강인이 이들과 같은 행보를 걷는다면 유럽 무대에서 자신의 주가를 높일 수 있다.

이강인이 한국 남자축구의 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골든볼 수상자가 되는 의미도 있다. 종전까지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끈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가 받은 브론즈볼이 유일했다. 여자축구에선 여민지(수원도시공사)가 2010년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골든볼과 골든슈(득점왕)까지 3관왕에 올랐고, 지소연(첼시)이 같은 해 U-20 월드컵에서 실버볼과 실버슈(득점 2위)를 차지했다.

이강인은 “저와 형들, 코칭스태프, 국민들에게 이번 결승전은 역사적인 날이 될 것”이라면서 “개인 상이 중요한 게 아니라 팀의 우승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루블린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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