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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베이스볼톡] 박병호가 밝히는 2군행 자초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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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병호.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고양=스포츠서울 배우근 기자] 박병호(33·키움)가 2군행에 대한 자초지종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박병호는 12일 고양에 위치한 키움 히어로즈 훈련장에서 자신의 2군행은 많은 대화 끝에 다다른 결론이었다고 강조했다.

박병호는 “사실 중심타자로서 1군에 남아 팀에 도움이 되어야 하는데 잔부상 때문에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다. 그래서 감독님과 대화하며 팀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찾았고 내가 빠지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사실 진작에 빠졌어야 했는데 팀 사정상 그러지 못했다. 그러다가 안 좋은 모습이 계속되니까 감독님이 과감하게 결정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병호는 웃으며 2군행 결정에 100% 수긍했다고 했다. 그는 “서로 합의를 했다. 방법을 찾다가 감독님께선 ‘열흘 쉬자’고 하셨고 나도 ‘열흘 쉬고 싶다’고 답했다. 잔부상이 있어 회복할 시간도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정석 감독이 자신의 2군행에 대해 설명한 기사를 접했다며 “조금만 더 얘기하자면 서로 충분히 대화를 나눴고 잔부상이 타격 밸런스를 잡는데 걸림돌이 됐던 것이 분명히 맞다. 지금의 몸 상태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박병호 정도의 선수라면 잠시 부진해도 1군에 머물 수 있지만 굳이 2군행을 선택한 것은 중심타자로서 느끼는 책임감 때문이었다. 그는 “팀이 패배하면 중심타자의 책임이 크다. 그래서 연봉을 더 많이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중심타자로서 제 몫을 다하지 못해 팀에 많이 미안했다”라며 유난히 스스로에게 엄격한 잣대를 적용했다.

지난 6일 1군에서 빠진 박병호의 2군 일정도 이제 후반기로 접어들었다. 주어진 열흘의 기간중에 초반 일주일은 회복기간이었고 이제 남은 사흘 동안 경기에 출전해 타격감을 끌어올리게 된다. 13일 이천에서 열리는 LG와의 2군 경기가 첫 출전이다. 박병호는 향후 1군에 올라가는 일정에 대해선 “2군 경기 결과를 보고 감독님이 결정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병호는 팀원에게 강한 신뢰를 보냈다. 그는 “내가 없더라도 1군에 있는 선수들이 못 할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고 그렇기에 2군행을 결정할 수 있었다”고 밝힌 뒤 “중요한 시기에 빠지게 돼 동료들에게 미안하지만 곧 돌아가서 열흘이라는 기간동안 못했던 것을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잘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덧붙였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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