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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최초 끝내기 낫아웃 폭투’ 롯데, 폭투 진기록 줄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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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잠실, 곽영래 기자]LG는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롯데와의 경기에서 4-3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끝내기 패배를 기록한 롯데 양상문 감독이 구심의 설명을 듣고 있다. /youngrae@osen.co.kr


[OSEN=잠실, 한용섭 기자] 롯데가 KBO리그에 오래도록 남을 불명예 기록의 당사자가 됐다.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LG전. 1-3으로 뒤진 8회초 3-3 동점을 만든 롯데는 이틀 연속 연장 접전으로 끌고 갔다. 롯데는 10회말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구승민이 채은성을 병살타로 처리해 2사 3루가 됐다.

롯데 벤치는 이형종을 자동 고의4구로 승부를 피하고, 오지환을 선택했다. 구승민은 2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직구를 던졌고, 오지환은 헛스윙을 했다. 그런데 직구가 원바운드되면서 블로킹한 포수 나종덕의 미트에 맞고 옆으로 튕겼다.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상황.

오지환이 재빨리 1루로 뛰어 세이프, 3루주자 김현수가 홈을 밟으면서 LG는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KBO는 공식 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문의한 뒤, 'KBO리그 최초 끝내기 낫아웃 폭투'라고 밝혔다. 롯데의 불명예 기록.

사실 롯데는 올 시즌 폭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폭투는 67경기에서 61번째 폭투다. 지난해 144경기에서 65개였던 폭투가 올해 급등한 것. 타팀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KIA가 67경기 35개로 부문 2위다. 삼성과 KT는 20개로 가장 적다.

롯데의 지금 폭투 페이스를 보면, 올 시즌 산술적으로 131개를 기록할 전망이다. 아직 시즌 절반도 치르지 않았기에 적어도 NC가 2017년에 기록한 한 시즌 최다 폭투 기록(93개)은 경신할 것이 유력하다.

지난 5월 19일 키움전에서는 롯데 박시영은 한 이닝에 폭투를 4개나 기록했다. 4회 1사 1루에서 김하성 타석에서 폭투로 주자를 2루로 보낸 뒤 김하성에게 적시타를 맞아 실점했다. 이어 박병호 타석에서만 3개의 폭투를 저질러, 1루 주자가 홈까지 들어오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초구 폭투로 2루로, 4구째 다시 폭투로 3루로 간 김하성은 5구째 연이은 폭투로 여유있게 득점을 올렸다. 결국 박시영은 2015년 KT 심재민, KT 정대현에 이어 역대 3번째 한 이닝 최다 폭투 진기록을 세웠다.

롯데는 지난 4~5일 울산 한화전에서 이틀 연속 폭투 3개씩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자를 3루에 두고 폭투가 2차례 나와 공짜 점수를 허용했다.

롯데 장시환은 12경기에서 10개의 폭투를 기록 중이다. 시즌 끝까지 선발로 뛴다면, 1999년 김상태(LG)가 기록한 시즌 최다 폭투 기록(22개)을 넘어설 수도 있다.

롯데의 폭투 문제는 쉽게 고쳐지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강민호(삼성)가 FA 이적한 뒤 롯데 포수진은 헐거워졌다. 유망주를 실전에서 육성하고 있다. 김준태(25), 안중열(24), 나종덕(21) 등이 번갈아 출장 중인데 좀처럼 경험치가 늘지 않고 있다.

롯데 투수들은 포크볼 등 원바운드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많이 구사한다. '최초 끝내기 낫아웃 폭투'도 나종덕이 원바운드 공을 미트나 몸으로 바로 앞에다 떨어뜨리지 못하고 옆으로 튕기면서 불상사가 일어났다. 위기에서 폭투 공포증은 롯데의 큰 불안요소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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