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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한화 볼넷과의 전쟁, 이틀 연속 볼볼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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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9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투수 김범수. 대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대전=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한화가 투수들의 볼넷과 전쟁 중이다. 시쳇말로 ‘볼질’로 인해 이틀 연속 젊은 선발투수들이 강판됐다. 한화 한용덕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 투구에 어긋났다.

한화는 지난 11일 대전 두산전에서 2-1로 앞서던 8회 김태균의 쐐기 투런포에 힘입어 4-1로 승리했다. 그러나 선발투수 김범수는 4.2이닝 1실점 무자책점으로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강판돼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김범수는 4사구를 5개 내줘 강판 전 이미 투구수 103개를 기록했다. 4회 2사 2,3루에서 신성현에 또 볼넷을 허용하자 김범수는 안영명으로 교체됐다. 안영명이 박세혁을 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불을 끄고 리드를 지켜냈다.

한 감독은 12일 두산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김범수 교체는 고민하지 않았다. 사실 가능하면 선발투수들의 5이닝을 지켜주려고 하고, 승이나 패를 하더라도 될 수 있으면 책임을 지도록 메시지를 주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어제(11일)는 경기 전에 이미 공 갯수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시작했다. 볼넷이 많았고, 투구수가 늘어났다. 안영명이 잘 막아서 김범수의 패전을 막아주면 나을 것이라고도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범수가 좀 더 공격적으로 던져 4사구를 줄였다면 승리를 챙길 수 있었지만,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줄 상황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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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민우.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한화와 키움의 경기. 대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날 역시 한 감독을 고민에 빠뜨리는 ‘볼’이 계속 나왔다. 한화 선발투수 김민우는 1.1이닝 동안 6실점하며 조기강판됐다. 투구수가 45개나 됐다. 피안타는 3개였지만, 볼넷도 3개였다. 사구도 1개 기록했다. 1회 제라드 호잉의 투런포 등으로 3-0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김민우가 제구난조로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3-3 동점상황에서 구원등판한 김성훈도 몸이 덜 풀린 탓인지 호세 페르난데스에 2루타를 맞은 뒤 2실점했고,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까지 기록했다. 한화는 2회에만 볼넷 5개, 사구 1개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결국 2회 내준 9점을 극복하지 못한 한화는 6-9로 패하며 연승에 실패했다.

레전드 투수 출신 한 감독은 늘 투수들에게 공격적인 투구를 주문한다. 한 감독은 “투수는 타자들을 공격한다는 생각으로 공을 던져야 한다. 분명히 좋은 공을 가지고 있는데 피하는 투구를 한다. 볼넷보다 안타를 맞는 게 맞다”고 강조한다. 한국 무대 데뷔 후 부진하던 워익 서폴드도 한 감독이 서폴드의 모자에 자필로 ‘공격’이라고 써준 뒤 살아났다.

그러나 지난 11일과 12일 등판한 김범수와 김민우(이상 24), 김성훈(21) 등 한화 마운드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투수들의 투구는 전혀 공격적이지 않았다. 한 감독이 말하는 ‘공격’은 ‘볼’이 아니라 ‘스트라이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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