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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반환점 앞둔 KBO리그 '부상을 다스리는자, 가을을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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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SK 최정이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KBO리그 KT와 SK의 경기 8회초 무사 1루 KT 조현우의 투구에 허벅지를 맞은 뒤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시즌 14번째, 통산 240번째 몸에 맞는 볼.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부상을 예방하는 자가 가을을 지배한다.

2019 KBO리그가 이르면 15일 반환점에 도달한다. 올스타 브래이크가 끝난 뒤 본격화되는 여름 레이스에서 가을잔치행 티켓의 주인공이 가려진다는 게 10개구단 감독들의 공통 견해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 염경엽 감독이나 중위권 도약에 사활을 걸고 있는 KT 이강철 감독 모두 “아직 전력질주할 시기는 아니다”고 못박았다. 시즌이 많이 남아있기도 하지만 승부수를 띄워야 할 시점이 한 달 이상 남아있기 때문에 아직은 ‘버티기 전략’으로 맞서야 한다는 게 공통 견해다.

SK 염경엽 감독은 “지금 순위는 아무 소용 없다”고 밝혔다. 2위 두산에 근소하게 앞서고 있지만 마운드, 특히 불펜진의 힘이 강해 비교 우위에 있으면서도 “뒤집어질 수 있다”며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염 감독은 “승부는 9월에 갈리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가을잔치행 티켓을 거머쥐느냐의 문제보다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하는 게 더 큰 과제인 SK 입장에서는 초가을레이스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래서 “지금부터 선수들의 체력, 부상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더 길게보고, 더 천천히, 조금 돌아가더라도 선수보호에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승준이 지난 11일 수원 KT전에서 1군에 등록했고, 박정권도 퓨처스리그에서 재활 경기를 시작했다. 김강민 나주환 등 주축 야수들이 돌아가며 부상해 어려움을 겪은만큼 추가 이탈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게 염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여름레이스에서는 버티기 전략으로, 9월부터는 진짜 승부수를 던져 한국시리즈 직행을 일궈내는 게 전략”이라고 자신했다.
스포츠서울

KT 이강철 감독이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KBO리그 KT와 SK의 경기 5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알칸타라를 강판한 뒤 덕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2019. 6. 11.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중위권 도약에 사활을 걸고 있는 KT 이강철 감독도 같은 얘기를 했다. 위치는 다르지만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정조준한 터라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노리고 있다. 기본 전력이 상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다보니 버티기를 하면서 상대가 지치기를 기다리는 게 하위팀의 전략일 수밖에 없다. KT는 두 명의 외국인 투수를 포함해 토종 영건들이 선발 역할을 잘 소화해주는 덕분에 경쟁력은 갖추고 있다. 이 감독이 “심우준과 박승욱, 김민혁, 조용호 등 발빠른 선수들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버틸 힘이 생긴다”고 강조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이 감독은 “지금부터 8월 중순까지 누가 부상없이 잘 버티느냐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9월에는 모든 팀이 전력투구를 해야하는데 이 무렵에는 페이스가 떨어졌던 투수들이 다시 힘을 받는 시기다. 투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에 부상과 체력관리를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시즌 성패가 걸려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수와 손동현이 1군에서 잘 버티는 사이 이상화, 김재윤 등 불펜 핵심자원들이 여름레이스에 대비해 착실히 몸을 만들고 있다. ‘특급 신인’ 이대은도 곧 1군에 복귀해 당분간 허리를 책임질 예정이다. 불펜 투수들의 과부하를 방지하기 위한 나름의 전략인 셈이다.

각 팀이 부상 악령에 시달리면서도 조바심 대신 ‘완치’를 강조하는 것도 아직은 승부수를 던질 시기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KBO리그의 순위싸움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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