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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여자월드컵] 황금세대의 '2연패' 아쉬움…노르웨이전에서 날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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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오지 않는 월드컵 기회…더 공격적으로 나서야

부담감 내려 놔야…팬 성원 답하는 경기 보일 때다

뉴스1

한국여자축구대표팀.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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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윤덕여호의 두 번째 월드컵 도전 역시 쉽지 않았다. '황금세대'라 불리는 지소연, 조소현 등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의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인 만큼 거는 기대가 컸지만 현재까지 결과는 초라하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은 12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그르노블의 스타드 드 알프스에서 열린 2019 프랑스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나이지리아에 0-2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프랑스와의 1차전 0-4 패배에 이어 2연패로 조 최하위를 기록해 16강 자력 진출이 무산됐다.

윤덕여호는 이번 대회 월드컵 엔트리 23명 중 절반가량을 지난 2015년 캐나다 월드컵에 뛰었던 선수들로 구성했다. 지소연, 조소현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강채림, 손화연, 김민정 등 젊은 피의 '패기'를 조화시켰다.

여기에 지난 대회 부상으로 빠진 또 다른 에이스 이민아와 이영주, 문미라, 장슬기가 가세했다. 줄부상에 신음한 골키퍼 포지션을 제외하면 베스트 팀을 꾸렸다고 볼 수 있다.

가히 여자축구의 '황금기'라 칭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고 때문에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윤덕여 감독과 선수들은 그에 걸맞게 최고의 노력을 쏟아부었다. 윤덕여 감독과 선수들은 대회 전 '한 발 더, 빠르게' 뛰기 위해 엄청난 양의 체력훈련을 소화하는 등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두 차례 무득점 패배로 오는 18일 노르웨이와의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큰 점수 차로 이겨야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노르웨이는 FIFA 랭킹 12위로 1차전에서 나이지리아를 3-0으로 대파한 강호라 한국으로선 승리를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프랑스와 나이지리아전 두 경기 연속 힘든 모습을 보였다. 대회 개최국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 프랑스전에는 수비적인 전술로 맞섰지만, 전반 이른 시간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날 경기 대표팀은 105㎞를 뛰며 분전했지만 유효슈팅 1개를 기록하며 득점 없이 패했다.

16강 진출의 필승 상대 나이지리아전에서 윤 감독은 이민아와 강채림을 선발 출전시키며 보다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다. 스코어를 제외하면 객관적인 모든 기록에서 앞섰다. 슈팅 수 15대7, 유효슈팅 7대2, 볼 점유율은 58대42, 패스 정확도 82%대70%, 뛴 거리 104㎞대99㎞ 등등. 하지만 결과는 또다시 무득점 패배였다.

경기가 끝난 후 지소연과 이민아 등 대부분의 선수는 눈물을 흘렸다. 정말 간절하게 준비하고 뛰었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던 탓이었을 터다. 일부 선수는 U-20 월드컵의 열기가 자신들 때문에 꺾일까 우려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부담감을 내려놓아야 한다. 남은 건 노르웨이전 하나다. 또 다시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월드컵 무대다. 현실적으로 노르웨이를 상대로 대승을 거두긴 힘들다. 노르웨이는 전날 프랑스를 상대로 1-2로 졌지만 탄탄한 수비벽과 날카로운 역습 능력을 선보였다.

이럴 때 일수록 윤 감독 역시 자신이 선수들과 갈고 닦아온 윤덕여만의 축구를 선보여야 한다. 늦은 시간까지 여자축구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골로 보답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과거 1998년과 지난해 월드컵 최악의 상황 속 벨기에와 독일을 상대로 보여준 남자대표팀의 간절함을 이제는 여자대표팀이 보여줄 차례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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