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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단신 골키퍼’ 이광연, 신들린 선방 뒤엔 ‘높이 뛰어넘은 민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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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까지 매 경기 ‘슈퍼세이브’

통진고 시절 스승 이문석 감독

“장신 GK 선호 트렌드 변화 중”



경향신문

한국 골키퍼 이광연이 9일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세네갈전에서 슈팅을 막아낸 뒤 박수를 치고 있다. 비엘스코-비아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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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성공한 정정용호에는 이강인(발렌시아)을 필두로 조영욱(서울), 오세훈(아산) 등 여러 ‘예비 스타’들이 눈에 띈다. 그리고 또 한 명, 골키퍼 이광연(강원) 역시 매 경기 신들린 듯한 선방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광연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부터 에콰도르와의 4강전까지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매 경기 선방쇼를 펼치고 있다.

세네갈과의 8강 승부차기에서도 결정적인 선방을 해내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고, 에콰도르와의 4강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에콰도르 레오나르도 캄파니의 헤딩슛을 역동작이 걸린 상황에서도 동물적인 반사 신경으로 몸을 날려 막아냈다. 거듭되는 선방쇼로 어느덧 별명은 ‘빛광연’이 됐다.

마누엘 노이어(193㎝), 티보 쿠르투아(199㎝), 다비드 데 헤아(190㎝) 등 세계적인 골키퍼들은 대부분이 장신인 경우가 많다. 한국 성인대표팀의 조현우(189㎝) 같은 경우도 190㎝에 근접하는 신장을 자랑한다. 184㎝의 이광연은 골키퍼로는 단신이다. 본인 스스로도 자신의 단점으로 작은 키를 꼽기도 했다.

하지만 반대로, 이광연의 활약이 골키퍼 트렌드의 변화를 이끄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광연의 통진고 시절 스승인 이문석 통진고 감독은 “학교에서든 다른 데서든 이광연을 가르쳐봤던 지도자들은 그 능력을 너무도 잘 안다. 지금의 활약 정도는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예전에는 확실히 골키퍼로 큰 사람을 선호했지만 이광연이 보여주듯 이제는 트렌드가 바뀌는 단계라고 본다. 권순태(184㎝·가시마 앤틀러스) 같은 골키퍼도 장신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권순태는 이광연이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이 감독의 말처럼 장신 골키퍼가 무조건 대접을 받는 시기는 지났다. 키 작은 골키퍼들은 높이가 약한 대신 민첩성에서 우위를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광연이 이번 대회를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발재간도 좋아 최근 파울루 벤투 감독으로 인해 한국 축구의 기본 스타일이 된 ‘후방 빌드업’에도 안성맞춤이다. 이 감독은 “지금 연령대 골키퍼 중에서 최고 아닌가. 더 해줄 말은 없고, 부상만 당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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