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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18세의 메시처럼…18세 이강인 ‘별’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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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14년 전 ‘골든볼’ 등 ‘3관왕’

U-20 월드컵서 1골·4도움 이강인

도움 1개 이상 더하면 수상 기대감

대회 활약에 아약스 등 ‘러브콜’

이 “월드컵 끝나면 알 수 있을 것”



경향신문

‘마지막 한 경기 남았어요’ 이강인이 13일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전이 열리는 폴란드 우치의 대표팀 숙소에 도착한 뒤 버스에서 내려 걸어가고 있다. 우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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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축구의 살아 있는 전설 리오넬 메시(32·바르셀로나)는 세계 축구계에 등장한 첫 순간부터 화려했다. 프로 1년차인 18살의 어린 나이에 참가한 2005년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작은 키(1m70)에도 놀라운 골 사냥으로 조국인 아르헨티나를 정상에 올려놓은 것이다. 메시는 우승컵과 함께 대회 최우수선수(MVP)에게 주어지는 골든볼 그리고 골든슈(득점왕·6골)까지 3관왕에 올랐다. 메시의 인상적인 활약상은 뛰어난 재능은 나이에 상관없이 빛날 수 있다는 하나의 사례처럼 남았다.

14년의 세월이 흘러 한국에선 이강인(18·발렌시아)이 그때의 메시와 같은 나이에 최고의 별에 도전한다. TV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로 국내팬들에게도 친숙했던 그는 성장기를 거치며 기존 한국 축구에선 보지 못했던 플레이를 쏟아내고 있다. 장대숲 사이에서도 춤을 추는 것 같은 턴 동작을 하고 수비의 혼을 빼놓는 킬 패스를 하는 것은 이제 그의 일상이 됐다.

그는 세계청소년축구대회를 계승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1골·4도움을 기록하면서 한국을 사상 첫 결승전에 올려놓았다. 이강인은 당시의 메시와 비교해 득점은 부족하지만 도움 기록에선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어 16일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서 1개의 어시스트만 더한다면 골든볼을 수상할 것이라는 기대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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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의 활약상은 통계 수치에서도 잘 드러난다. 스포츠통계 분석업체 ‘스포츠매틱스’가 제공한 U-20 월드컵 자료에 따르면 이강인은 조별리그부터 지난 6경기에서 530분을 뛰면서 챌린지패스만 29회를 기록했다. 챌린지패스는 지난 12일 에콰도르와의 4강전에서 전반 39분 프리킥으로 팀 동료 최준(20·연세대)의 결승골을 이끌어낸 것처럼 결정적인 찬스를 만든 것을 말한다. 기록상으로 보면 이강인이 이런 장면을 20분 남짓마다 꾸준히 만들어낸 것으로 그의 기량에 찬사가 쏟아지는 게 이상하지 않다. 김대길 경향신문 해설위원은 “이강인의 재능은 역대 한국 축구에서 찾아보기 힘든 것은 물론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를 마친 뒤 새로운 미래를 만날 수도 있다. 이강인은 지난여름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1군 계약을 체결했지만 충분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은 “발렌시아는 나의 집”이라며 애정을 드러내고 있지만 네덜란드 아약스처럼 공개적으로 그의 영입을 원하는 팀이 나타나고 있어 향후 진로를 내다보기 어렵다. 이강인은 “대회에 집중하고 있어 소식을 듣지 못했다. 월드컵이 끝나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어디에서 뛰든, 나의 목표는 더 뛰어난 선수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치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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