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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韓 축구 역사 중심' 이강인, 이제 우승 마침표 찍을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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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강인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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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이강인, 이 정도면 날개를 숨긴 듯하다. 펄펄 날고 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지난 12일(한국시간) 2019 국제축구연맹(FIFA)U-20 월드컵 4강 에콰도르전에서 이강인(발렌시아)의 센스있는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최준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에 한국은 FIFA가 주관하는 세계대회에서 첫 결승 진출을 일궈내며 한국 남자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그 중심에는 '천재 미드필더' 이강인이 우뚝 서 있었다. 4강 에콰도르전 골 장면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이강인의 날카로운 발끝과 연기가 가미된 센스가 골의 시초였다. 한국은 위협지역에서 다소 거리 있는 곳에서 프리킥을 얻었고, 대단한 킥력을 자랑하는 이강인이 키커로 나섰다.

먼 거리 프리킥이기에 상대 수비들은 문전에서 한국 선수들을 마크했다. 넓은 시야를 자랑하는 이강인은 이를 역이용했다. 어디로 공을 찰지 고민에 빠진 표정을 지으며 페널티 박스 바깥쪽에서 노마크 상태에 있던 최준을 보고 기습적인 스루패스를 했다. 최준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천금 같은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이강인이 어리둥절한 표정 연기로 상대 선수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던 부분은 경기가 끝난 후에도 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잘하는 줄은 알았는데 이런 센스까지 있을 줄이야 하는 반응이었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 4강까지 1골 4도움을 기록하며 월드컵 최우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 영예에 바짝 다가섰다. 딱 한 걸음 남겨뒀다. 골든볼은 우승팀과 준우승팀에서 맹활약한 최후의 선수에게 선사되는 영광스러운 상이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에서 신체조건이 좋은 상대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한껏 뽐냈다. 탈압박은 물론, 전담 키커로 자리잡을 만큼 날카로운 킥 능력, '황금 왼발'이라 불릴 만큼 위협적인 왼발로 한국을 결승 무대로 이끌었다. 그렇기에 이번 대회의 골든볼은 이강인 눈앞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대 골든볼을 수상했던 선수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현재 바르세로나에서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리오넬 메시가 골든볼을 따냈다. 이후 메시는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크게 떨치며 승승장구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중원 사령관 역할을 하는 폴 포그바도 마찬가지. 이외에도 U-20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수상한 선수들은 현재 각 소속팀에서 화려하게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그 길을 이제 이강인이 걸을 차례다.

이강인은 이름처럼 '강인한' 정신력도 갖췄다. 아직은 18세의 어린 축구선수지만, 그의 정신력만 놓고 판단한다면 절대 어리다고 할 수 없다. 조별리그에 돌입하기 전부터 "우승이 목표"라고 당차게 말한 이강인이다. 그의 긍정적이고 강한 정신력은 팀원들에게도 큰 힘이 됐다. 8강 세네갈전에서 승부차기를 앞둔 골키퍼 이광연에게 "하면 되잖아"라고 말하며 긴장을 풀어줌과 동시에 자신감을 심어줬다. 목표에 대한 확고함과 이를 경기력으로 보여줄 주는 능력, 팀원들과 하나 된 모습, 이 삼박자를 고루 갖춘 이강인이 이제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우승을 두고 다시 한번 날개를 펼친다.

이강인을 중심으로 한국은 16일 오전 1시 폴란드 우치 스타디움에서 우크라이나와 우승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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