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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막내형! 결승전서도 이 웃음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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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리더십에 애국심까지 갖춘 ‘대표팀 막내’ 이강인 “목표는 우승”…우크라이나 꺾고 우승컵·골든볼 기대



경향신문

FIFA 20세 이하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막내 이강인이 13일(현지 시간) 폴란드 우치 훈련장에서 미니 게임을 펼치는 동료들을 보며 즐겁게 웃고 있다. 우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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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18·발렌시아).

16일 오전 1시 폴란드 우치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와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한국의 첫 우승 열쇠를 쥐고 있는 명실상부한 한국의 에이스다. 18살로 동료들보다 두 살 어리면서도 실력과 리더십을 겸비해 붙여진 별명이 ‘막내형’. 이강인이 결승전에서도 ‘막내형’ 리더십으로 한국 축구 세계 제패의 신화를 만들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2007년 6살 이강인이 TV를 통해 처음 이름을 알렸던 프로는 ‘날아라 슛돌이’였다. 한국 축구가 자랑하는 축구 신동이 진짜 비상에 나선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 꼬마 슛돌이의 비상

이강인이 U-20 월드컵에서 보여준 활약상은 감탄만 나온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에서 득점은 단 1골에 그쳤지만 무려 4개의 도움을 기록해 이 부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이강인은 탄탄한 기본기와 탈압박, 절묘한 킥으로 한국을 넘어 유럽에서도 통할 에이스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장대숲을 놀이터로 여기는 그의 킬패스는 이제 한국 축구 최고의 무기가 됐다.

국제대회 고비 때마다 상대 에이스의 킬패스 한 방에 무너지곤 했던 한국 축구가 이강인을 통해 거꾸로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는 에이스를 갖게 됐다는 점에서 한국 축구의 진보라고 할 수 있다.

이강인은 결승전에서의 활약에 따라 최우수선수(MVP)의 상징인 골든볼도 노려볼 만하다. 이강인이 한국 팬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그의 실력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가슴에 달고 있는 태극기가 어떤 무게를 갖고 있는지를 잘 알고 있다. 어린 나이에 스페인으로 온 가족이 이주해 사춘기 전부를 보냈지만 조국을 향한 애정은 변함없다. 이강인의 정강이 보호대와 축구화에는 가족이 직접 그려준 태극마크가 선명하다. 경기가 열릴 때면 목놓아 애국가를 부른다. 그가 지난 5일 일본과의 16강전을 앞두고 “동료, 관중, 팬들이 모두 애국가를 크게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대목은 축구팬들이 푹 빠진 ‘강인앓이’의 시작이기도 했다.



경향신문

훈련도 즐겁게 FIFA 20세 이하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을 이틀 앞둔 13일(현지 시간) 폴란드 우치의 팀 훈련장에서 밝은 표정으로 러닝 훈련을 하고 있다. 우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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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인, 결승전도 웃을까

이강인은 한국 축구의 첫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12일 에콰도르와의 준결승에서 감각적인 프리킥으로 최준(20·연세대)의 결승골을 도운 뒤 환한 미소를 지었다. 팬들은 결승에서도 이강인의 미소를 보기를 원한다. 이강인에게 남은 마지막 상대는 유럽의 다크호스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이번 대회에서 유일한 무패(5승1무)를 자랑하는 우크라이나는 10골을 넣는 동안 3골만 내줄 정도로 전력이 탄탄하다. 냉철하기로 소문난 도박사들은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한국(30.3%)보다 우크라이나(40.74%)의 배당률을 높게 매길 정도로 우크라이나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도박사들의 평가를 뒤집을 수 있는 선수가 바로 이강인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발렌시아 스타의 위협적인 패스가 우크라이나의 뒷문을 열 ‘열쇠’ ”라고 지적했다. 이강인이 어떤 포지션으로 나올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이강인은 한국이 치른 6경기에서 3경기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3경기는 투톱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우크라이나가 선수비 후역습을 기본 전술로 하는 것을 감안하면 투톱보다는 2선에서 경기흐름을 조율하면서 킬패스를 찔러주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지난 18일간 6경기를 치르면서 온몸이 지친 이강인이지만 그럴수록 투혼은 더 불타오르고 있다. 그의 출사표는 한마디, “우승컵을 안고 한국으로 돌아가 부모님께 보여드리는 것”이다.

한국 남자축구의 첫 세계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리기 위해 ‘슛돌이’ 이강인이 간다.

우치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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