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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우크라이나전 앞둔 정정용 감독 "재미있을 수도, 지루할 수도"[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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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정용 감독이 14일 우치 스타디움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우치 | 정다워기자


[우치=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이제 딱 한 관문 남았다.

정정용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은 14일 폴란드 우치의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결승전 각오를 밝혔다. 한국은 16일(한국시간) 오전 1시 같은 장소에서 우크라이나와 U-20 월드컵 결승전을 치른다.

정 감독은 “멋지게 피날레를 장식하겠다”라는 소감과 함께 “아마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 의외로 지루할 수도 있다”라며 경기를 예상했다.

다음은 정 감독과의 일문일답.

-내일 경기 기대감은?
지금 프랑스에서 여자월드컵에 참가하고 있는 여자대표팀 윤덕여 감독님 이하 선수들에게 힘들지만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다. 폴란드에서 좋은 추억을 안고 가고 싶다. 다들 친절하게 대해주셨다. 평생 잊지 못할 나라다. 마지막 경기 결승전이다. 모든 국민, 선수들, 스태프가 하나 돼 같이 뛰겠다. 멋지게 피날레를 장식하겠다.

-내일은 또 어떤 용병술이 있을까?
내일이 마지막이라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우크라이나가 굉장히 강한 팀이다. 스페인 전지훈련에서 연습경기를 했던 팀이다. 다양하게 여러 계획을 세운 상태다. 오늘 마지막 훈련을 통해 더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다. 저도 아직 완벽하게 돼 있지 않다.

-아시아 첫 우승 도전이다.
우리 선수들이 지난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했다. 그때 제가 ‘준우승하면 연필 한 자루도 없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이 누구보다 잘 안다. 따로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이강인이 형들에게 우승 동기부여를 줬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실 강인이는 하던 대로만 하면 된다. 더 잘할 필요도 없다. 오면서도 그 이야기를 했다. 강인이가 ‘결승 같지 않다’고 했는데 그게 중요하다.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결승 시간이 한국 새벽 한 시인데 거리응원을 한다.
축구, 스포츠라 가능한 것 같다. 물질적인 것 때문에 뛴다거나 욕심 때문에 뛰는 게 아니다. 사랑하는 축구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국민들께서 그것을 보고 좋아하시는 것 같다. 축구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면 우리도 최선을 다하겠다. 결과는 모르겠지만 보람된 일인 것 같다. 선수들에게도 가슴 벅찬 일이다. 평생 잊지 못할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예상보다 집을 오래 비웠다. 가족에게 한 마디 하자면?
와이프와도 통화를 했다. 자기 이야기를 꼭 해달라고 하더라. 사실 365일 중에 집에 한 두달밖에 들어가지 않는다. 와이프에게 고맙다. 딸은 오빠보다 많은 2만원을 주겠다고 하더라. 이 곳에 와서 기쁨을 드렸다. 저뿐 아니라 코칭스태프도 똑같다. 저만 드러나는 것은 좋지 않다. 그분 가족들께도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힘든 경기를 꼽자면?
조 추첨을 하기 위해 폴란드에서 처음 왔다. 처음에 포르투갈이 나왔는데 이어 아르헨티나가 나왔다. 올 게 왔다 싶었다. 원래 생각대로 우리가 월드컵에 나오는 목적이 경험이기 때문에 그것도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다. 어려웠던 경기는 의외로 남아공전이었다. 중요한 키포인트였다. 그 경기가 가장 부담이 컸다. 총 경기로 따지고 보면 당연히 한일전이 힘들었다.

-우크라이나전 예상은?
세계 트렌드가 점유율 축구는 아니다. 빠른 템포가 중요하다. 우크라이나도 그렇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전체적인 조직력이 뛰어나다. 유럽 대회 본선을 봤는데 피지컬, 힘도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구에는 상대성이 있다. 전략, 전술을 잘 해야 한다.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봐야 한다. 빠른 변화를 줄 수도 있다. 아마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 의외로 지루할 수도 있다.

-선수들이 감독을 위해 뛴다는 말을 하더라.
저는 다른 것은 모르겠다. 지도 철학은 그렇다. 애들에게 지시하는 것보다 이해시키려고 한다. 이해가 밑바탕에 깔리면 좋다. 일단 때리지는 않는다. 욕도 안 하려고 한다. 지도자를 선수들이 신뢰하면 운동장에서 모든 것을 드러낸다. 그게 제일 중요하다. 전술 전략보다 중요하다. 그게 바탕이 되면 더 자신감 있게 할 수 있다.

-축구 감독으로서 롤모델이 있다면?
롤모델이 있기는 하다. 죄송한데 밝힐 수는 없다. 축구만 하셨던 분이다. 일반 생활에서도 축구선수 시절에 했던 것을 아직까지 하신다. 탄산음료를 안 마신다든지, 철저하게 지키셨다. 지도자가 먼저 솔선수범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어제 전술 노트 이야기가 나왔다. 챔피언십 후에 수거했다고 들었는데?
나중에 진품명품에 내보려고 그랬다. (웃음) 우리 선수들이 모여서 뛰는 시간이 적다. 최대한 이해시키는 방법 중 하나다. 해외 나오면 시간적인 이유도 많다. 사실 그렇게 두껍지도 않다. 전술적으로 빨리 이해하면 좋다. 생소하고 다른 부분이 있어서 필요했다. 우려스러운 점도 있었다. 나중에 좋은 쪽으로 쓰이면 좋은데 악영향을 미칠 걱정도 했다. 저에게만 한 권이 있다. 나중에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면 공유하겠다. 선수들은 이제 다 안다.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부분이 있는데 훈련을 통해 보충이 가능하다고 봤다. 우리 팀 장점이 세트피스였는데 이번에도 두 골을 넣었다. 결승에서는 더 보여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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