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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일문일답] 정정용 "준우승은 '연필'도 없어…잊지 못할 폴란드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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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U-20 축구대표팀 정정용 감독이 14일 오후(한국시간) 폴란드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결승 진출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쓴 U-20 축구대표팀은 오는 16일 폴란드 우치에서 우크라이나와 우승컵을 두고 결전을 치른다. 2019.6.1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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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폴란드)=뉴스1) 임성일 기자 = 이미 한국 남자축구 사상 최초의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결승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창조한 정정용 감독이 여기서 멈추지 않고 가장 높은 곳까지 오르겠다는 야망을 전했다.

16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폴란드의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결전의 장소에서 공식 기자회견이 펼쳐졌다. 정정용 감독은 "1위와 2위는 천지차이"라는 뜻의 각오로 모든 것을 대변했다.

정정용 감독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안고 돌아가겠다"면서 "내가 특별히 말하지 않아도 선수들 모두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말보다 필드 안에서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다음은 정정용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를 앞둔 소감은
▶각오에 앞서 프랑스 여자월드컵에 참가하고 윤덕여 감독과 선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힘든 상황이지만 마지막 1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다.
이제 결승전 한 경기 남았는데 폴란드에서 좋은 기억을 담아가고 싶다. 평생 잊지 못할 폴란드가 됐으면 좋겠다. 국민들의 기운을 받아 멋지게 피날레를 장식했으면 한다.

-마지막 경기에도 전술 변화가 있을까
▶내일이 마지막 경기이기에 신중의 신중을 기해야할 것 같다. 상대는 강하다. 전체적인 플랜은 세워 놓았는데 조금 더 확신을 갖게 되면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

-우승에 대한 욕심이 날 것 같다
▶지난해 우리 선수들이 아시아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했다. 그때 선수들에게 해준 말이 있다. 준우승하면 (돌아오는 보상이)연필 한 자루도 없다고. 선수들이 내일 경기의 중요성을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내가 더 말할 것도 없다.

-이강인에게 하고 싶은 말
▶강인이는 그냥 하던 대로만 하면 된다. 더 잘할 필요도 없고 지금 하던 그대로 뛰어줬으면 싶다. 오면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하더라. 그게 중요한 것 같다. 마무리 잘했으면 좋겠다.

-한국에서는 거리응원도 준비하고 있다
▶이게 스포츠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우리가 무엇을 바라고 뛰는 것은 아니다. 최선을 다해서 뛴다면 국민들도 좋아하실 것이다. 우리를 보면서 국민들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면, 결과가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으나 과정만으로 보람된 일이 될 것 같다. 가슴 벅찬 일이 될 것이라 본다. 평생 잊지 못할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집을 너무 오래 비웠다
▶아까 아내와 통화했는데, 자기 이야기를 꼭 해달라고 하더라. 돌아보면 1년에 두 달 정도만 집에 있는 거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집을 잘 지켜줘서 고맙다. 나뿐 아니라 모든 스태프가 다 고생했다. 나만 부각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모든 분들의 가족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돌아봤을 때 어떤 경기가 가장 힘들었나
▶추첨 때 포르투갈을 처음 뽑았다. 그리고 아르헨티나까지 나왔을 때 '올 게 왔구나' 싶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의 큰 목표가 선수들의 육성과 경험이기에 강팀과의 대결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조별리그에서 가장 어려웠던 경기는 오히려 남아공전이었다. 그게 분수령이었다. 가장 부담스러웠던 경기는 역시 한일전이다. 두말하면 잔소리다.

-선수들이 감독님을 위해 뛴다고 하더라
▶무조건 지시하진 않는다. 이해를 시키려고 한다. 그 이해가 밑바탕에 깔리면 좋겠다. 때리진 않고 가급적 욕도 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지도자를 신뢰할 수 있다면 자기가 가진 것을 운동장에서 다 쏟아낼 수 있다.

-지도자로서 롤모델이 있는가
▶있는데 밝힐 수는 없다. 그 분은, 오로지 축구만 했던 분이다. 지금도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 그것을 보면서 역시 지도자가 먼저 솔선수범해야하는구나라는 것을 배웠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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