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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아르헨·세네갈도 잡았는데…이강인, 우크라이나 집중견제 걱정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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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대한축구협회


[우치=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더 이상의 의구심은 없다. 이강인(18·발렌시아)은 이미 이번 대회를 통해 슈퍼스타의 기질을 증명했다.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은 한국시간 16일 오전 1시 폴란드 우치의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와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자신이 공언했던 우승까지 단 한 관문 남았다.

결승 상대인 우크라이나전에서도 이강인의 활약이 기대된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가능성은 크다.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상대했던 많은 팀들에 비해 수비적이다. 5-4-1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하며 선수비 후역습이 팀 전술의 키워드다. 일단 수비벽을 강하게 쌓은 후에 빠른 템포의 공격을 구사하는 팀이다. 이강인은 우크라이나전에서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견제를 받을 전망이다. 이강인은 주로 최종 수비와 미드필드 사이에서 움직인다. 우크라이나는 수비와 허리에 숫자를 많이 두기 때문에 이강인은 어느 때보다 강한 압박 속에서 경기를 소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의 올렉산드르 페트라코프 감독은 이강인을 막을 방법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루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딱히 말씀 드릴 게 없다. 우리 전술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 아파트 열쇠를 드릴 수는 없다”라며 이강인에 방어법을 숨겼다. 자세하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바꿔 말하면 이강인을 봉쇄하기 위한 방법을 마련했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우크라이나가 어떤 식으로 나오든 걱정할 이유는 없다. 2001년생으로 이번 대회 출전한 선수들 중 나이가 가장 어린 편에 속하는 이강인은 앞서 6경기를 통해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증명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포르투갈, 아르헨티나전은 물론이고 아프리카의 강호 세네갈, 숙적 일본 등과의 맞대결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오히려 아르헨티나나 세네갈처럼 개인 기량이 뛰어난 팀을 상대로 더 뛰어난 모습이었다. 당시에도 이강인은 지속적으로 거친 반칙을 당하는 등 집중견제를 받았으나 존재감은 줄어들지 않았다. 1골4도움이라는 공격포인트 기록으로 그의 활약을 모두 설명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한 두 명은 기본이고 세 명이 달라 붙어 방어해도 현란한 개인기로 돌파해 동료에게 연결하는 모습을 수차례 보여줬다. 다른 선수들의 힘도 있었지만 결승 진출의 최대 공신은 단연 이강인이었다. 우르라이나가 결승에 오른 좋은 팀이지만 아르헨티나나 세네갈과 비교할 때 더 우월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강인은 “우크라이나가 집중견제를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길 수 있게 하겠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만에 하나 이강인이 전 경기들보다 덜 활약한다 해도 나름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강인에게 수비가 집중되면 오세훈이나 조영욱, 엄원상 등 1~2선에 있는 다른 공격수들이 더 자유롭게 움직일 여지가 생긴다. 이강인은 영리한 선수라 자신이 해결할 수 없다면 동료들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할 수 있는 선수다. 집중견제를 지혜롭게 이용하면 오히려 경기를 더 수월하게 풀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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