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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거침없는 태극청춘들, 16일 새벽 축구 새역사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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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대표팀, 우크라이나와 결승전 / 이강인·이광연 등 젊은 선수들 / 마지막 승부 앞두고 자신감 넘쳐 / 15일밤 전국 곳곳 응원전 예고 /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원팀’ / 불레차·시칸 빠른 역습 경계령

세계일보

정상에 서리라… 내일 새벽 U-20 결승전 16일 폴란드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릴 우크라이나와의 2019 U-20(20세 이하) 월드컵 결승전을 앞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14일 우치의 팀 훈련장에서 전력 달리기를 하고 있다. 한국이 승리하면 FIFA 주관 남자 대회의 아시아 최초 우승국이 된다. 우치=연합뉴스


빛나는 우승컵을 들어올린 채 다 함께 환호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축구팬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45억 아시아인들이 오랫동안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던 장면이기도 하다. 그동안 월드컵이나 U-20(20세 이하) 월드컵 등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챔피언 자리는 유럽, 남미, 아프리카 등 축구 강국들의 차지였기 때문이다. 아시아는 언제나 이들을 위한 들러리였을 뿐 한 번도 주인공이었던 적이 없다. 그러나 2019년 6월 폴란드에서 열리고 있는 U-20 월드컵은 다르다. 어리지만 담대한 ‘태극청춘’들이 연전연승 끝에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제 최후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까지 단 한 경기만 남았다. 16일 오전 1시 폴란드 우치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승리하면 아시아 최초로 FIFA 주관 남자 대회 챔피언으로 등극한다. 그동안 카타르와 일본이 각각 1981년과 1999년 U-20 월드컵 결승에 올랐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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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감독


결승전 상대는 동유럽의 다크호스 우크라이나. 이번 대회에서 안정된 수비력을 바탕으로 세르히 불레차(20·디나모 키예프)와 다닐로 시칸(18·마리우폴)이 이끄는 빠른 역습을 내세워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채 결승까지 치고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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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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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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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원상


그러나 한국의 태극전사들은 이들을 상대로도 고비를 넘을 것이라는 믿음이 간다. 태극마크를 단 어린 선수들은 ‘죽음의 조’에 속해 강호들과 연전을 펼쳤던 조별리그에 이어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의 16강전, 역대급 혈전이 펼쳐졌던 세네갈과의 8강전, 그리고 에콰도르와의 4강전까지 매 경기 놀라운 집중력으로 결속하며 ‘한국은 강하다’라는 사실을 온 국민에게 보여줬다. 18세에 불과한 ‘축구천재’ 이강인(18·발렌시아)은 한두 살 더 많은 선수들을 ‘실력’으로 압도하면서 자신이 한국 축구뿐 아니라 세계 축구의 미래임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골키퍼 이광연(20·강원FC)과 오세훈(20·아산), 조영욱(20·FC서울), 엄원상(20·광주FC) 등도 축구 강국 경쟁자들에게 뒤지지 않는 기본기와 근성을 바탕으로 기술 면에서도 그들과 대등하게 올라섰음을 입증했다. 정정용 감독은 현란한 전술 운용과 딱 들어맞는 용병술로 경기 흐름을 마음껏 주무르며 어린 선수들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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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응원해요” 14일 경남 진주시청 앞 도로에 대한민국 U-20 대표팀의 우승을 기원하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우크라이나와의 결전이 예정된 16일 새벽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어린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실어줄 거리 응원전이 열린다.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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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피날레” “최선 다할것” 출사표 던진 양국 감독들 2019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14일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정정용 대한민국 감독(왼쪽)과 올렉산드르 페트라코프 우크라이나 감독이 결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정 감독은 “다양하게 여러 계획을 세운 상태인 만큼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며 “멋지게 피날레를 장식하겠다”고 선언했다. 페트라코프 감독은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고 출사표를 냈다. 우치=연합뉴스


이번 결승에서는 국민의 응원도 큰 힘을 보탠다. 한국축구의 성지인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거리응원이 펼쳐지고, 인천·창원·세종·제주를 비롯한 전역에서 한국의 우승을 염원하는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영화관에서도 대형 화면을 통한 응원전이 열린다. 하지만 월드컵 응원전의 메카인 서울 광화문광장에서의 거리응원은 무산됐다. 당초 대한축구협회가 거리응원전을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광화문광장에 불법 천막을 설치해놓은 대한애국당 등과의 충돌을 우려해 취소하기로 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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