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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축제잖아요" 겁 없는 정정용의 아이들, 챔피언으로 피날레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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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대한축구협회


[우치=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축제잖아요.” “긴장이 안 돼요.”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폴란드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남자축구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 대회에서 결승에 올랐다. 한국시간 16일 오전 1시 폴란드 우치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에서 승리하면 아시아 최초로 U-20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눈 부신 성과 속에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정정용호 선수들은 편하게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전 국민적인 기대감 속에 큰 무대를 준비하고 있는데 긴장감, 두려움, 겁 같은 감정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최종훈련 전 만난 수비수 김현우는 “꿈 같다. (오)세훈이랑 같은 방인데 맨날 꿈 아니냐고, 자고 일어나면 한국 아니냐고 한다”라며 웃은 후 “긴장을 안 하려고 하고 있다. 축제다. 즐기려고 하고 있다”라며 즐기는 마음으로 결승전에 나서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김현우만의 생각은 아니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강인도 비슷한 말을 했다. 정 감독의 “강인이가 결승전 같지 않다고 하더라”라는 말에 이강인은 “긴장이 안 되는 것 때문에 그렇게 느꼈다. 느낌이 그렇다. 다른 경기랑 비슷하다. 계속 뛰어 왔던 경기 중 하나로 느낀다. 나가서 즐기고 좋은 추억을 만들면 된다고 생각한다. 결국 하나의 경기일뿐이다. 잘 뛰어 행복하면 된다”라고 답했다.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이라 오히려 더 중압감 없이 경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이번 대회 내내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주문 영향이 크다. 정 감독은 대회 전부터 4강이라는 목표를 말하면서도 “성적보다 선수들이 즐기는 게 중요하다. 최대한 많은 경기를 경험해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성적에 대한 압박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선수들이 더 편하게 경기에 몰입하는 환경이 조성됐다.

편하게 마지막 일전을 준비하고 있지만 우승 욕구는 강하다. 정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지난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했다. 그때 제가 ‘준우승하면 연필 한 자루도 없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이 누구보다 잘 안다. 따로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라며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강인도 “저는 이번 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 저의 목표는 우승이다”라며 챔피언 등극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U-20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해산한다. 더 이상 이 연령대에서 소화할 수 있는 경기는 없다. 우크라이나전이 마지막이다. 준우승도 대단하고 박수 받아야 할 결과지만 경기에서 지면 아쉬움이 남는 것은 당연하다.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화려하게 피날레를 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김현우는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후회 안 남게 뛰고 싶다. 다시 안 오는 기회다 이겨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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