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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U20 월드컵] 무명의 빛광연 vs 라리가 샛별… 누가 더 빛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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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수문장 루닌 단 3골 허용 최고 실력

우크라 최다득점 시칸, 엄원상과 ‘특급조커’ 맞대결도
한국일보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결승 진출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쓴 U-20 축구대표팀의 이광연 골키퍼가 14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우치 훈련장에서 가진 회복 훈련에서 밝은 표정을 보이고 있다. 우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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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20세 이하 대표팀 골키퍼 안드리 루닌(19ㆍ레가네스)의 키는 191㎝다. 한국 골대를 지키는 수문장 이광연(19ㆍ강원ㆍ184㎝)보다 7㎝ 더 크다. 한국이 16일 오전 1시(한국시간) 폴란드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릴 우크라이나와 ‘2019 U-20 월드컵’에서 이기려면 루닌을 뚫어야 한다.

루닌은 이번 대회 6경기에서 단 3골만 내준 우크라이나 짠물 수비의 일등 공신이다. 그는 지난해 스페인 최고 명문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했고 올 1월 같은 스페인 1부 리그 레가네스로 임대된 이후 5경기에 출전했다. 우크라이나 성인 대표팀에서도 3경기나 출전했을 정도로 출중한 실력을 자랑한다. 20세 이하 또래 골키퍼 가운데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무명’에 가깝던 이광연은 이번 대회를 통해 뜬 ‘별’이다. 그는 세네갈과 치른 8강전 승부차기는 물론 에콰도르와 벌인 4강 등 고비마다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상대 슈팅을 쳐내며 팬들에게 ‘빛광연’으로 불리고 있다. 골키퍼치고 작은 키를 순발력과 판단력으로 만회한다. 이광연은 준결승까지 6경기를 치르면서 5실점해 ‘0점대 방어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광연이 결승을 무실점으로 버텨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루닌을 넘어 최우수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골든 글러브’ 수상도 기대할 수 있다.

경기가 안 풀릴 때 단번에 흐름을 바꿀 ‘조커 대결’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우크라이나 최다 득점의 주인공인 다닐로 시칸(18ㆍ마리우폴)은 ‘짧지만 굵게’ 플레이 하는 공격수다. 5경기를 뛰었는데 선발로 나선 4경기 모두 후반 20분 전에 교체됐고 나머지 1경기는 막판 교체로 출전했다. 출전시간이 통틀어 253분에 불과한데 4골을 넣었다. 골 결정력이 남다르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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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원상이 11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에콰도르의 경기에서 골이 무효로 선언된 뒤 벤치를 바라보고 있다. 루블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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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다닐로 시칸이 11일 폴란드에서 열린 2019 U-20 FIFA 월드컵 4강 이탈리아전에서 태클을 하고 있다. 그디니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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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정용호’에도 ‘특급 조커’ 엄원상(19ㆍ광주)이 있다. 정정용(50) 대표팀 감독은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엄원상을 꾸준히 조커로 활용하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 6경기 중 5경기에 교체(선발 1경기)로 나서는 등 213분을 뛰었다. 아직 골 맛은 보지 못했지만 일본과 벌인 16강전에서 후반에 투입돼 단숨에 분위기를 한국 쪽으로 가져오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겼다. 빠른 발을 활용해 지친 수비수 사이를 헤집고 다니는 게 그의 특기다. 엄원상은 스피드와 일 대 일 돌파 능력이 뛰어난 리버풀(잉글랜드)의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27ㆍ이집트)와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해 ‘엄살라’란 별명이 붙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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