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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9 (수)

'장전 끝낸' 이강인, 우크라이나 제물로 우승 축포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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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강인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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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이강인이 우승 축포를 터뜨릴 준비를 마쳤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오전 1시 2019 국제축구연맹(FIFA)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정정용호는 지난 4강 에콰도르전에서 이강인(발렌시아)의 센스있는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최준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에 한국은 FIFA가 주관하는 세계대회에서 첫 결승 진출을 일궈내며 한국 남자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그 중심에는 '천재 막내형' 이강인이 우뚝 서 있었다. 4강 에콰도르전 골 장면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이강인의 날카로운 발끝과 연기가 가미된 센스가 골의 시초였다. 한국은 위협지역에서 다소 거리 있는 곳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이강인이 어디로 공을 찰지 고민에 빠진 표정을 지으며 페널티 박스 바깥쪽에서 노마크 상태에 있던 최준을 보고 기습적인 스루패스를 했다. 최준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천금 같은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이강인이 어리둥절한 표정 연기로 상대 선수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던 부분은 경기가 끝난 후에도 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잘하는 줄은 알았는데 이런 센스까지 있을 줄이야 하는 반응이었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 4강까지 1골 4도움을 기록하며 펄펄 날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신체조건이 좋은 상대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한껏 뽐냈다. 탈압박은 물론, 전담 키커로 자리 잡을 만큼 날카로운 킥 능력, '황금 왼발'이라 불릴 만큼 위협적인 왼발로 한국을 결승 무대로 이끌었다. 대회 최우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 주인공으로 이강인의 이름이 거론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린 이강인은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처음부터 우승을 하고 싶었다. 목표는 오로지 우승이다"며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동기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가 속한 '죽음의 조'인 조별리그에 들어서기 전부터 이강인은 연신 '우승'을 외쳤다. 그때 당시만 해도 우승은 너무 큰 꿈이 아닌가 하는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이제 그 누구도 우승이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강인이 폴란드에서 외친 우승을 이제는 한국에서도 온 국민이 함께 외치고 있다.

딱 한 걸음 남았다. 지금까지 보여준 경기력을 결승전에서도 이강인이 그대로 보여준다면 우승 트로피에 바짝 다가설 수 있다. 이는 정정용 감독도 동의했다. 이강인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정용 감독은 "(결승전에서) 강인이는 하던 대로만 하면 된다. 더 잘할 필요도 없고, 그대로 뛰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결승전에서는 감독의 전술, 선수 개개인의 실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정신력. 이강인은 이름처럼 '강인한' 정신력도 갖췄다. 아직 18세의 어린 축구선수지만, 그의 정신력만 놓고 판단한다면 절대 어리다고 할 수 없다. 조별리그에 돌입하기 전부터 "우승이 목표"라고 당차게 말한 이강인이다. 그의 긍정적이고 강한 정신력은 팀원들에게도 큰 힘이 됐다. 8강 세네갈전에서 승부차기를 앞둔 골키퍼 이광연에게 "하면 되잖아. 할 수 있어"라고 말하며 긴장을 풀어줌과 동시에 자신감을 심어줬다. 목표에 대한 확고함과 이를 경기력으로 보여줄 수 있는 능력, 팀원들과 하나 된 모습, 이 삼박자를 고루 갖춘 이강인이 이제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우승을 두고 다시 한번 날개를 펼친다.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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