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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U-20 월드컵]'덕분에 행복했다' 한국 축구 역사 다시 쓴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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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15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팀 선수들이 목에 메달을 걸고 경기장에 응원 온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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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웃을 일 없었던 국민들은 덕분에 꿈을 꿨고 행복했다. 비록 우승은 아니었지만 이미 준우승이라는 결과만으로도 그들은 한국 축구의 역사를 다시 썼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16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에게 1-3으로 패했다. 전반 5분 만에 이강인의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이후 우크라이나에 3골을 내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U-20 대표팀은 FIFA 주관 남자 대회 역사상 최고 성적을 거뒀다. 그전까지는 2009 FIFA 클럽월드컵에서 포항스틸러스가 3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하지만 클럽월드컵은 대표팀 A매치가 아닌데다 이벤트 대회 성격이 강하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올림픽은 FIFA 주관 대회가 아니다. 실질적으로는 1983년 멕시코 U-20 월드컵과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이룬 4강 진출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이번 U-20 축구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부터 기적을 만들었다. 출발은 불안했다. 첫 경기였던 포르투갈전에서 0-1로 덜미를 잡혔다. 조별리그 탈락을 걱정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조별리그 2차전 남아공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반전드라마가 시작됐다. 이때부터 대표팀 신화는 본격 시작됐다. 이어 조별리그 3차전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아르헨티나를 2-1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면서 조 2위로 당당히 16강에 진출했다.

16강부터는 각본없는 드라마가 이어졌다. 16강전에서 숙적 일본을 1-0으로 꺾은데 이어 8강전에선 세네갈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피말리는 승부 끝에 극적인 승리를 일궈냈다. 4강에서 에콰도르까지 1-0으로 이기면서 당당히 결승에 올랐다. 승리 여신이 한국을 돕는다고 여길 정도로 행운도 대표팀의 편이었다.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의 벽을 넘지 못했다. 계속된 강행군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래도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선제골을 터뜨리는 등 우크라이나와 끝까지 맞서 싸웠다.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선수들은 그래도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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