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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U-20 월드컵]'준우승' 새 역사 쓴 태극전사…스승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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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욱.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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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타고난 재능에 노력까지 더해지니 전 세계에 이름을 남긴 선수로 성장했네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을 국제축구연맹(FIFA) 2019 폴란드 월드컵 준우승으로 이끈 조영욱(20·FC서울), 오세훈(20·아산), 이광연(20·강원FC) 등은 떡잎부터 남달랐다. 어린 시절부터 전국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던 U-20 대표팀 선수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축구를 잘하는 20세 이하 선수들이 모인 월드컵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에 준우승을 선물했다.

언남고와 고려대 시절 아마추어 무대를 평정한 조영욱은 FC서울 입단 후에도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는 소속팀에서 준주전으로 활약하고 23세 이하(U-23) 대표팀과 성인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며 ‘월반의 아이콘’으로 불렸다. 그러나 U-20 대표팀에만 오면 작아졌다. 그는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보이며 한동안 골맛을 보지 못했다.

조영욱을 지도했던 서동원 고려대 감독은 “영욱이는 구산중과 언남고 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을 보여줬던 선수”라며 “프로에 진출한 뒤 살아남기 위해서 다양한 기술을 장착한 만큼 이번 월드컵에서 잘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고 말했다.

조영욱은 실력으로 모든 비난을 잠재웠다. 두 번째 U-20 월드컵 무대를 밟은 조영욱은 이번 대회에서 2골을 터뜨리며 한국이 결승까지 오르는 데 큰 힘을 보탰다. U-20 월드컵 최다 출전 기록을 세운 조영욱은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하는 등 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기도 했다. 서 감독은 “영욱이가 자신의 장점인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폭넓은 움직임을 가져가며 상대 수비를 괴롭히는 플레이를 완벽하게 해냈다”며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월드컵에서 자신의 실력을 보여준 영욱이가 대견하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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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원 고려대 감독. (사진=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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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감독의 또 한 명의 제자인 정호진(20·고려대)도 U-20 대표팀에서 수비를 보호하는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그는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인 아르헨티나전을 비롯해 나오는 경기마다 존재감을 발휘하며 한국의 중원을 책임졌다. 서 감독은 “영등포공고 시절부터 돋보였던 수비력을 이번 월드컵에서 제대로 보여줬다”며 “부지런하고 공간을 장악하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호진이가 있었기 때문에 이강인, 오세훈 등이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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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2019 폴란드 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친 ‘현대고 3인방’ 김현우(왼쪽부터)와 오세훈, 최준. (사진=울산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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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현대고 3인방 오세훈, 최준(20·연세대), 김현우(20·디나모 자그레브)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오세훈은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고 최준과 김현우는 측면과 최후방에서 뒷문을 단단하게 지켰다. 현대고 3인방 모두 골맛을 보기도 했다. 오세훈은 조별리그 2차전 아르헨티나전과 8강전 일본전에서 골을 넣었고 최준은 4강전 에콰도르, 김현우는 조별리그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박기욱 현대고 감독은 “오세훈은 힘과 헤딩, 최준은 정교한 크로스와 대인 방어, 김현우는 일대일 수비와 빌드업이 좋은 선수”라며 “현대고 재학시절부터 자신이 가지고 있던 장점을 이번 월드컵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오 감독은 “월드컵 우승은 아쉽게 놓쳤지만 세계 무대에서 통한다는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에 월드컵 경험이 더해진 만큼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국 골문을 지킨 이광연도 떡잎부터 남달랐다. 재능과 노력을 바탕으로 주전 골키퍼로 성장한 그는 월드컵 기간 내내 동물적인 선방 능력을 발휘하며 한국이 U-20 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광연을 가르쳤던 김시석 인천대학교 감독은 “신체조건은 아쉽지만 어렸을 때부터 뛰어난 선방 능력을 보여줬다”며 “현대 축구가 원하는 발밑 기술까지 갖춘 만큼 프로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U-20 월드컵이라는 세계 무대에서 주눅 들지 않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신감도 광연이가 가지고 있는 장점 중 하나”라며 “선방 능력을 비롯해 빌드업, 수비 조율 등은 동나이대 최고 수준이다”고 높게 평가했다.

‘막내형’ 이강인(18·발렌시아) 역시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을 자랑했다. 그는 날아라 슛돌이시절부터 날카로운 왼발과 기술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명문 클럽 발렌시아에 합류했다. 발렌시아에서 차근차근 성장한 이강인은 이번 대회에서 2골 4도움을 올리는 등 맹활약을 펼쳤고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FIFA 주관대회 골든볼 수상자가 됐다.

U-20 대표팀이 FIFA U-20 월드컵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침에 따라 축구협회는 17일 오전 6시 30분 귀국 이후 정오부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팬들과 함께 하는 ‘U-20 월드컵 대표팀 환영행사’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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