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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여성 지도자 더 많아졌으면" 고등부 이끄는 '우먼파워'[여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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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광주 운남고의 이미애 감독이 16일 경상남도 창녕군 창녕스포츠파크에서 진행된 ‘우포따오기 야생방사 성공기원’ 제 27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경남 로봇고와의 경기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있다. 2019.06.16. 창녕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창녕=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여성 지도자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우포따오기 야생방사 성공기원’ 제27회 여왕기 전국여자 축구대회(이하 여왕기)가 둘째 날인 16일부터 고등부 조별 리그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가운데 초·중학교에서 시작된 여성지도자들의 약진이 올해부터는 고등부까지로 확대돼 눈길을 끌고 있다. 고등부에도 ‘우먼 파워’가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올해 참가한 13개팀 중 4개 팀이 여성 감독을 맡고 있다. 감독이 공석인 포항여자전자고등학교 역시 여성 코치가 팀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날 양파구장에서 열린 서울동산정보산업고-포항여자전자고등학교전은 여성 지도자 간 맞대결로 눈길을 끌었다. 서울동산정보산업고의 2-0 승리로 끝났지만 지휘봉을 잡은 양 팀 감독의 경기운영도 내용 못지 않게 주목받았다. 동산정보산업고 안태화 감독은 “여성 지도자들이 더 디테일한 것 같다. 심리적인 부분이나 같은 여자 선수로서 겪어본 것들을 잘 알 수 있다. 여성 지도자가 더 많이 배출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학생들을 지도한지 4년 차가 된 박윤정 포항여자전자고등학교 코치는 “선수들을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게 여성 지도자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8월에 부임해 충주 예성예고를 강팀 대열로 올려 놓은 권무진 감독은 여성 지도자의 증가를 반겼다. 그는 “여성 지도자가 늘어난 부분은 고무적이라고 본다. 선수들을 세심하게 챙길 수 있는 부분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엔 (여성 감독님들이) 축구에 대한 부분들도 강해졌다. 확실히 시너지 효과가 있다. 스스럼 없이 선수들과 대화하고 서로 정보도 공유한다. 장점이 훨씬 더 많은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강원 화천정산고 김유미 감독도 여성 지도자 증가에 따른 순기능을 역설했다. 그는 “배워야 할 부분이 많다. (다른 감독님들에게) 노하우를 듣고 아이들한테 접목을 시키기도 한다.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힘이 되는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다.

지도자의 길을 걸은 지 19년 차가 된 광주 운남고등학교 이미애 감독은 “지도자 선배로서 귀감이 되서 후배들의 길을 열어줘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고 고충을 먼저 털어놓으면서 여성 지도자의 분발을 촉구했다. 그는 “여성 지도자들이 더 섬세하고 운동이나 생활적인 부분에서 더 짜임새 있게 팀을 운영한다고 생각한다. 여성 지도자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고등부 뿐 아니라 다른 연령대에서도 더 많은 여성 지도자가 배출됐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고등부 조별리그 첫 날 경기에서는 지난해 우승팀 울산현대고가 대회 2연패를 향한 시동을 걸었다. 울산현대고는 오산정보고의 견고한 수비에 고전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한 번에 찾아온 기회는 절대 놓치지 않는 강팀의 면모를 과시했다. 전반 38분 조미진의 선제골로 앞서 갔고, 후반 29분에도 장진영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기분 좋은 첫 승을 올렸다. 홍주영 울산현대고 감독은 “항상 첫 경기가 어려운데 선수들이 준비한대로 잘해줬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지난해 3위에 올랐던 전남광양여고는 인천디자인고를 6-1로 꺾었고 서울동산정산고와 경남로봇고, 대전한빛고도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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