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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자책하거나 좌절하지 않았으면…" U-20월드컵 스타 김민우가 후배들에게 전하는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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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프로축구연맹


[상주=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10년 전에도 한국 축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활짝 웃었다. 당시 홍명보 감독이 이끌었던 U-20 축구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뒤엎고 18년만에 8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당시 월드컵 주축 멤버들은 3년 뒤 2012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축구 황금 세대로 자리를 잡았다.

당시 월드컵 최고 스타는 본선에서 3골을 몰아치며 스타덤에 오른 미드필더 김민우(상주)다. 대회 직전까지만 해도 대학생 선수에 불과했던 그는 월드컵 활약을 통해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기대주로 급성장했다.

김민우에게 U-20월드컵은 축구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그는 월드컵 이후 일본 사간도스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또한 광저우아시안게임과 런던올림픽에 출전했고, 2018러시아월드컵에서도 태극전사로 활약했다. 그는 “월드컵에 나간 뒤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득점도 기록했고, 정말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 대회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민우는 연세대 재학시절이던 2009년 월드컵을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다. 그는 이집트에서 열린 U-20월드컵 본선에서 3골을 기록했다. 조별리그 2차전 독일전에서 16강 진출에 희망을 살리는 동점골을 터뜨렸고, 16강 파라과이전에서는 2골을 몰아치면서 18년만에 한국의 8강 진출을 견인했다.

김민우는 결승 진출 신화를 이뤄낸 이번 U-20월드컵을 지켜보면서 10년 전 추억을 많이 떠올렸다고 한다. 공격수 조영욱은 언남고 후배고, 최준은 10년 전 김민우와 같은 연세대 재학생 신분이라 태극전사들과의 인연도 적지 않다. 그는 “경기를 보면서 10년 전 생각이 많이 났다. 그때 나도 대회를 위해 여러가지로 노력을 많이 했다. 그 대회에 모든 것을 다 쏟아부었던 기억이 난다. 여러가지 생각들이 났다. 뭐라고 말로 표현이 힘들었다”고 감회에 젖었다.

김민우는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맹활약을 펼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들보다는 벤치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묵묵히 팀을 위해 헌신한 후배들을 챙겼다. 그는 “경기를 많이 뛴 선수도 있고 그렇지 않는 선수들도 있다. 경기에 못 나갔다고 해서 다를 것은 없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내 생각에는 경기에 많이 뛰지 못한 선수들도 많이 느끼고, 좋은 추억을 겪었을거라 생각한다”면서 “좌절하지 않고,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소속팀에 돌아가서 좋은 모습 보이고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꼭 그라운드에 서지 않아도 월드컵 대표팀에서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확실히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 시간이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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