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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LG-두산 좌타왕국 '상전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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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9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두산 김재환이 1사만루 볼넷으로 진루하고 있다. 2019. 6. 13.대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LG-두산 좌타 왕국 상전벽해.’

LG는 KBO 프로야구에서 좌타왕국으로 유명했다. 과거 LG 전성시대에 김재현 이병규 서용빈 박용택 등 왼손타자만으로도 선발라입업을 꾸릴 수 있다고 평할 만큼 강한 왼손타자들이 많았다. 상대는 LG 좌타라인업을 상대하기 위해 왼손투수들을 ‘킬러’로 집중 투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흐르는 세월속에 프로야구를 호령했던 LG의 좌타자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면서 LG의 팀컬러도 우타자 중심으로 바뀌었다. 16일 잠실 두산전 선발 라인업을 보면 왼손타자는 중견수 이천웅과 좌익수 김현수, 우투좌타인 유격수 오지환 등 3명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우타자 일색이다.

반면 잠실 한지붕 라이벌 두산은 최근 몇년 사이 최강의 좌타왕국으로 탈바꿈했다. 선발 라인업을 모두 왼손타자로 꾸밀 수 있을 정도다. 16일 LG전 선발 라인업을 보면 5번타자 우익수 박건우와 8번타자 유격수 김재호를 제외하고는 모두 오른손타자다. 톱타자 정수빈을 비롯해 외국인타자 호세 페르난데스, 지난해 MVP인 4번타자 김재환 등 모두 왼손타자다. 포수 박세혁 역시 우투좌타로 왼손타자다.

좌타자의 가치는 상대적 희소성에 있다. 좌타자나 우타자 어느쪽이 더 타격을 잘 한다든가, 유리하다든가 하는 과학적 분석이나 근거는 없다. 다만 평균적으로 리그에 우완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좌타자들의 가치가 올라가는 경향은 있다. 특히 우완 사이드암이나 잠수함 투수에 강점을 보이기도 한다. 반대로 그 수가 많지않은 좌투수, 특급 좌투수들에게만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LG 류중일 감독은 과거 삼성 사령탑시절 LG를 상대로 좌완특급 차우찬을 마운드에 올려 재미를 보기도 했다. 이런 시절이 생각나느듯 류중일 감독도 “세상사가 돌고 돌듯 야구도 돌고 돈다. LG가 좌타왕국이었는데 이젠 아니다. 오히려 두산이 좌타왕국이 됐다. 무슨 좌타자가 저리 많은지 모르겠다”며 껄껄 웃었다.

LG는 15일 경기에서 좌완 이우찬을 투입해 두산 타선을 봉쇄하며 승리를 거뒀다. 이우찬은 두산전이 올시즌 6번째 선발 등판에 불과했는데 6이닝 4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하지만 16일 경기에서는 우완 임찬규가 사사구를 남발하며 2회 조기강판돼 어려운 경기를 했다.두산은 16일 LG를 상대로 우완 잠수함 최원준을 투입했다. 예전 LG를 상대로 했다면 선발투입을 꺼려질만 했지만 이젠 오히려 왼손투수를 투입하는 것보다 유리한 점도 있을 법했다.

하지만 승부는 결국 왼손이든 오른손이든 투수와 타자들의 개인 능력에 달려 있었다. 좌우놀이는 확률은 높일 수 있을지 몰라도 절대적인 것은 아닌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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