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5 (일)

금의환향한 정정용호…'서울 아래서 유쾌한 헹가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데일리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우승을 거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정정용 감독을 헹가래 쳐주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평생 잊지 못할 두 달이 끝났다. 행복한 기억을 만들어준 동료와 코칭스태프 선생님에게 고맙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 U-20 축구대표팀이 금의환향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이 지난달 5일 U-20 월드컵 출전을 위해 폴란드로 출국한 지 44일 만이다. FIFA 주관 남자 대회 사상 첫 결승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쓴 선수들 목에는 준우승 메달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이날 공항에는 U-20 월드컵 준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쓴 대표팀을 환영하기 위한 수 백여 명의 팬들이 모였다. 공항은 대표 선수들이 도착하기 3시간 전부터 북적였다. 몇몇 팬들은 이강인(18·발렌시아), 이광연(20·강원FC), 조영욱(20·FC서울) 등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선수들을 기다렸다. 선수들의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함성을 외치는 등 아이돌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슛돌이’ 이강인은 팬들의 환호에 미소로 인사했다. 그는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해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며 “올 시즌 일정이 끝난 만큼 가족들과 함께 방학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이 낳은 스타인 ‘빛광연’ 이광연도 환하게 웃었다. 그는 “경기장에서 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선생님들이 도와줬기 때문이다”며 “이번 월드컵에서 얻은 자신감을 발판삼아 소속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남다른 리더십으로 한국에 U-20 월드컵 결승을 선물한 정정용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을 준비한 2년 동안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며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공항에서 기념 촬영과 인터뷰를 마친 대표팀은 ‘U-20 대표팀 환영 행사’가 열리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이동했다. 지상파 TV 3사 아나운서의 공동 진행으로 시작된 환영행사에서는 선수들은 재치있는 답변을 쏟아냈다. 이강인은 ‘형들 중 누구를 누나에게 소개해 주고 싶냐’는 질문에 “솔직히 아무도 소개해 주고 싶지 않다”고 답변해 웃음을 이끌어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정정용 감독 헹가래였다. ‘선수들에게 못다 한 말이 있다면 하라’는 진행자 요구에 정정용 감독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과 올해 FIFA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헹가래를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주장 황태현(20·안산)은 마이크를 들고 “월드컵 동안 감독님 헹가래를 하지 못해 선수들이 아쉬워했다”며 “이 자리에서 같이 해보고 싶다”고 제안했다.

황태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선수들은 기다렸다는 듯 무대 중앙으로 모였다. 선수들은 손사래를 치는 정정용 감독을 세 차례나 하늘 위로 던졌다. 정정용 감독의 신발이 벗겨질 정도로 헹가래는 흥겨웠다. 하지만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 황태현은 “평생 잊지 못할 두 달이 끝났다”며 “행복한 기억을 만들어준 동료와 코칭스태프 선생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U-20 대표팀은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오는 19일 청와대에도 방문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20세 이하 대표팀의 청와대 만찬이 19일 예정돼 있다”며 “선전한 대표팀을 격려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22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 대표팀은 이날 행사를 마지막으로 해산했다. 대표팀 21명 가운데 유럽에서 뛰고 있는 이강인과 김현우(20·디나모 자그레브), 김정민(20·FC리퍼링) 등은 소속팀 복귀 전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K리그와 U리그에서 뛰고 있는 나머지 선수들은 소속팀으로 돌아가 각자 리그 경기를 대비한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