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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헹가래 받은 정정용 감독 "고소공포증 있는데, 올라가니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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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9년 폴란드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 차지한 선수들이 17일 서울광장 환영 행사 도중 정정용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제가 고소공포증 있는데… 그래도 올라가니까 좋네요.”

‘국민 감독’ 정정용이 환하게 웃었다. 그라운드에서 받지 못한 헹가래를 대한민국의 중심 서울광장에서 받고 나서였다. 정 감독과 20세 이하(U-20) 대표팀 선수들은 한국 축구사 한 획을 긋는 업적을 남겼으나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에 패한 탓에 정 감독이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지는 못했다. 지난 해에도 그랬다. 19세 이하(U-19) 아시아선수권에서 결승까지 진출했으나 마지막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져서 준우승했다. 정 감독 위한 세리머니는 당시에도 없었다.

선수들이 못다한 축하를 온 국민이 현장에서, TV로 지켜보는 가운데 정 감독에게 했다. 정 감독은 이날 환영 행사 도중 아시아선수권과 U-20 월드컵 연속 준우승을 언급하며 “3년 뒤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선 선수들이 우승해서 헹가래를 꼭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마침 조영욱 등 정 감독 뒤에 있던 그를 하늘 높이 띄우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정 감독은 금세 선수들에게 붙잡혔다. “안경 벗으세요”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정 감독은 공중으로 3차례 날았고, 이후 운동화가 벗겨졌으나 행복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행사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본지와 만난 뒤 “고소공포증이 있는데… 그래도 올라가니까 좋다”며 웃었다.

지난달 5일 어린이날 차분하게 떠났던 U-20 대표팀은 이제 국민 통합의 상징이 되고 있다. 당장 오는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만찬을 하기 위해 선수단이 저녁에 청와대로 향한다. 정 감독과 에이스 이강인 등 멤버들의 인터뷰도 쏟아지는 중이다. 정 감독은 문 대통령을 만나기 전 지상파 3사 등과 릴레이 인터뷰를 할 예정이다. 이어 20일엔 기자간담회를 통해 U-20 월드컵을 위해 달려온 짧게는 두 달, 길게는 2년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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