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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정정용호의 굿바이 세레나데... "다음엔 더 좋은 모습 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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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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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울시청, 이인환 기자] 정정용호의 이별은 짧지만 쾌활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지난 16일 폴란드 우치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에 1-3으로 패했다. 하지만 FIFA 주관 남자 대회 최초 준우승 위업을 달성, 축구 역사를 새롭게 작성했다.

U-20 대표팀은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진 후 서울로 이동했다. 선수들은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U-20 대표팀 환영식에 참석해 팬들과 만남을 가졌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시작된 사전행사엔 많은 인파가 모였고 12시부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참석한 본 행사가 진행됐다.

행사 시작전 정정용 감독은 선수단 전체를 대표해 “다시 한 번 느끼지만 선수들이 성적을 낸 것이 아니라 국민들과 함께 한 것이라고 느꼈다. 감사드린다”며 “임금이 있 백성이 있는 게 아니라, 백성 있어 임금이 있는 것이다. 선수들이 있기에 내가 이 자리가 있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잠시 선수들이 입담을 뽐내고 다시 마이크를 잡은 정정용 감독은 다시 한 번 다른 사람들을 먼저 챙겼다. 그는 "사실 나나 선수들은 충분히 주목을 받고 있다"라고 하며 "뒤에서 너무나 고생하는 우리 코칭 스태프가 너무 수고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을 위해 헌신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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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감독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공오균, 인창수, 김대환, 오성환 코치도 선수들에게 감사하면서도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공오균 코치는 “좋은 기회를 주신 정정용 감독님하고 최고의 성적 냈다. 다 좋은 기억이다. FIFA 주관 대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줘서 고맙다. 선수들 모두 돌아가서 잘 크기를 바란다"고 미소를 보였다.

아르헨티나-한국 이중 국적의 인창수 코치는 "죽음의 조라 탈락이 유력하다는 이야기를 매번 들었다. 마지막 조별리그서 아르헨티나를 꺾고 진출할 때 너무 기뻤다. 역시 내 몸에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나 보다"고 털어놨다.

김대환 골키퍼 코치는 "훈련을 너무 강하게 시켰는데 부상이 없어서 다행이다"라고 하며 "잘해준 (이)광연이에게는 고맙고,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박)지민-(최)민수에게는 미안함 마음 뿐이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체리 쥬스로 화제를 모은 오성환 피지컬 코치는 "사실 나랑 오랜 시간을 보낸 선수는 벤치에서 대기한 선수들이다. 경기에 나서지 못해도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코칭 스태프의 인사에 '주장' 황태현은 "선수들 모두 잘해줘서 고맙다. 특히 지원 스태프 분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자신들 몸을 챙기기 보다는 저희를 위해 밤새 마사지를 해주셨다. 이것이 끝이 아니기 때문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다짐했다.

정정용호는 이날 환영식을 끝으로 호텔로 가서 바로 해산하며 이별을 고하게 됐다. 길면서도 짧은 6주간의 여정을 통해 전 국민을 감동시킨 그들은 이별마저 멋졌다. /mcadoo@osen.co.kr

[사진] 서울시청=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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