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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U-20 월드컵 준우승은 새 역사…이강인 골든볼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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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오른 건 대단한 일…U-20 대표 배출 초중고교 감독에 감사"

"브론즈볼 받았을 때와 다른 느낌…이강인, 올림픽팀에 도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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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
[촬영 이동칠]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20세 이하 선수들이 한국 축구 역사를 새롭게 썼습니다. 젊은 세대들이 새 역사를 이룬 건 정말 훌륭한 일입니다."

왕년의 축구 스타인 홍명보(50) 대한축구협회 전무는 19일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리틀 태극전사들의 쾌거를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자신과 30세 차이가 나는 어린 후배들이 자신을 넘어서는 대단한 일을 해내서다.

U-20 월드컵 준우승은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때 4강 기적을 뛰어넘는 한국 남자축구 사상 FIFA 주관대회 최고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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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준우승 쾌거 이룬 리틀 태극전사들
(영종도=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폴란드에서 열린 축구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 정정용 감독과 이강인 등 선수들이 17일 오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9.6.17 hama@yna.co.kr



아울러 홍 전무가 대표팀 주장이었던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의 4강 신화 기록을 깨고 한국 축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한일 월드컵과 비교하며 U-20 월드컵 준우승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2002년은 그 이전 월드컵보다 모든 조건에서 유리했다. 홈그라운드였는 데다 훈련 기간이 길었고,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면서 "월드컵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냈지만, 환경적으로는 최고의 대회였다. 거기에 (거스 히딩크라는) 좋은 감독이 있어서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번 U-20 월드컵의 경우 선수들의 훈련 기간이 길지 않았고, 프로 무대에서 경기에 뛰지 않는 선수들이 많아 우려도 있었다"면서 "결승까지 올라간 건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큰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전무는 2009년 이집트 대회 때 U-20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8강 진출이라는 성적을 냈다. 남북 단일팀으로 참가했던 1991년 포르투갈 대회 때 8강 신화를 18년 만에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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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월드컵 도전사] 2009년 홍명보와 태극전사 8강
(수에즈[이집트]=연합뉴스) U-20 축구대표팀 김민우가 2009년 9월 29일 이집트 수에즈 무바라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C조 2차전 한국과 독일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고 홍명보 감독에게 뛰어가고 있다. 2019.6.16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2009년 당시를 떠올리며 원팀(One Team)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그때 저희도 같은 상황이었다. 프로에서 뛰는 선수는 몇 명밖에 없었고, 대학 선수 위주에다 고교 선수도 1명 있었다"면서 "선수들이 자기 팀을 만들려고 하는 의지가 강한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걸 몇 번 봤다. 그때도 코치진과 선수들이 한마음이었다. 특히 선수들의 응집력이 강했다. 이번에도 코치진은 물론이고 선수들의 응집력이 좋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2017년 11월 축구협회 조직개편 때 협회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전무를 맡은 그는 축구 행정가로서 보람도 밝혔다.

작년에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일 월드컵 4강 패배를 안겼던 세계 최강을 독일을 2-0으로 꺾는 장면을 현장에서 지켜봤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올해 U-20 월드컵 준우승까지 행정가로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나라 축구에 몇 가지 역사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선수로, 감독으로, 행정가로 그 현장에 있었다는 게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면서 "U-20 대표팀 멤버들은 골든에이지(황금세대)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은 선수들이라 정책적으로 결실을 본 느낌이다. 우리 협회도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좋은 선수를 성장시키기 위해 더 많은 준비와 공부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더 좋은 선수를 발굴하기 위해 초중고교 유망주 발굴과 육성에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구상도 드러냈다.

축구협회가 U-20 월드컵 대표팀 선수들을 배출한 초중고교에 육성격려금으로 4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것도 '축구 미래'에 대한 투자의 연장선이다.

애초 U-20 대표팀 선수의 중고교에만 지원하려고 했으나 선수들의 초등학교 모교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그는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던 결정인데, (정몽규) 회장님의 생각"이라면서 "성적에 연연하다 보면 기본기를 건너뛰게 된다. 좋은 결과를 내는 것뿐만 아니라 좋은 선수를 길러내는 감독이 훌륭한 감독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U-20 대표팀 선수를 키워낸 지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번 지원은 고마움의 표현이자 좋은 선수들을 길러달라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또 U-20 월드컵 준우승 주축 멤버들이 향후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성장해주기를 기대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기량 측면에서 세계 대회를 경험했기 때문에 자신감과 경기력이 올라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한국 축구에서 올림픽 대표나 국가대표 선수로 성장하도록 각자가 노력해야 한다. 앞으로 많은 일이 생기겠지만 몇 년 후 지금 같은 영광을 다시 누릴 수 있는 건 목표를 향한 본인의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U-20 월드컵에서 2골 4도움의 활약으로 준우승에 앞장선 뒤 대회 최우수선수(MVP) 격인 골든볼 주인공이 된 이강인(18·발렌시아)에 대한 칭찬과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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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월드컵] 열여덟, 이강인이 선사해준 20여일의 행복
(우치[폴란드]=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5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문 한국 대표팀 이강인이 대회 최우수 선수(MVP)상인 골든볼을 수상한 뒤 시상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6.16 hihong@yna.co.kr



이강인은 골든볼 수상으로 홍명보 전무가 한일 월드컵 때 받은 브론즈볼을 넘어 한국 남자 선수로는 최고의 영예를 누렸다.

홍 전무는 "제 입장에서도 이강인의 골든볼 수상이 기쁘다"면서 "제가 브론즈볼을 받았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고, 이강인 선수가 큰 활약을 펼치고 받은 만큼 한국 축구로서도 기쁜 일"이라고 의미를 더했다.

그는 이강인의 향후 A대표팀 또는 올림픽 대표팀 활약 가능성에 대해선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는 3년이 남았는데, 감독이 선택하겠지만 내년 올림픽팀에는 (이강인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대회를 통해 이강인 선수가 자신의 실력을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에 보여줬다"면서 "천재성을 가진 선수들을 관리하고 그런 뛰어난 선수들에게 협회 차원에서 도움을 줘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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