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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양현석 성접대 의혹 목격자 "양현석이 정 마담에게 '수고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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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사진 왼쪽부터) 싸이, 조 로우, 양현석.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전 총괄 프로듀서가 말레이시아 출신 재력가 조 로우에게 성접대 했다는 의혹이 확산한 가운데, 성접대 알선자로 지목된 ‘정 마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 마담’은 조 로우에게 유흥업소 여종업원을 알선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로, 한 방송을 통해 양현석이 정 마담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24일 방송된 탐사기획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 따르면 2014년9월 양현석은 조 로우 일행은 한국에 입국한 당일부터 회동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당시 양현석이 ‘정 마담’이 운영하는 유흥업소에서 조 로우 일행에게 식사 대접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정 마담은 유흥업소 여종업원 여성 25명을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스트레이트’는 당시 접대 자리에 조 로우, 양현석, 싸이와 최근 마약 투약 혐의를 받아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도 동석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조 로우는 전 말레이시아 총리의 측근으로 말레이시아 국영투자기업 1MDB를 통해 45억 달러(5조3000억원)가 넘는 나랏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하고 관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수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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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 목격자 A씨는 “조 로우 일행이 룸으로 들어가자마자 양현석이 정 마담에게 ‘수고했다’고 이야기하면서 ‘오늘 나 때문에 고생했는데 술 많이 팔아줘야지. 알아서 줘’라고 말하는 걸 똑똑히 들었다”고 언급했다.

‘스트레이트’측에 따르면 조 로우는 테이블의 정 중앙에 앉았다. 양현석과 싸이 그리고 황하나는 가장 끝자리에 앉았다. 조 로우는 주로 옆자리 여성들과 대화를 나눴으며 양현석, 싸이와는 별다른 대화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는 “조 로우 일행 8명 중 6명은 제3의 숙소로 갔다. 다음날 오전에야 YG 직원이 잡아준 원래 숙소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성 접대가 있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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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는 약 한 달 뒤인 10월 조 로우가 정 마담이 동원한 유흥업소 여성 10여명과 프랑스 남부, 이탈리아, 모로코 등에서 전용 헬기와 요트 등을 이용해 초호화 여행을 즐겼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자리에 참석했던 여성들은 ‘원정 접대’를 성사시킨 사람으로 YG 직원 B씨를 지목했다. 조 로우가 업소 여종업원을 해외여행에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B씨에게 전했으며 직원은 정 마담에게 섭외를 부탁했다는 것이다.

방송에 따르면 정 마담이 인솔한 10여명 여성들은 조 로우의 초대로 프랑스로 떠났다. 이들은 일종의 해외 출장 명목으로 1주일간 유럽에 체류하면서 1000만원에서 2000만원을 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스트레이트’ 제작진이 정 마담과 전화통화를 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누구세요”라며 전화를 받은 정 마담은 취재팀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그쪽하고 별로 할 얘기가 없다”며 통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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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방정현 변호사는 “정 마담을 양현석에게 소개해준 사람이 승리라고 들었다”라며 “양 전 대표 프로듀서의 성 접대 의혹은 2014년이고, 정준영 카톡방이 있던 시기는 2015~2016년이기 때문에 정 마담과의 (성 접대) 관계는 이전부터 있었다는 거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방 변호사는 올해 초 일명 ‘승리 단톡방’으로 알려진 가수 정준영과 승리 등에 대한 불법 동영상 유포 및 성매매 혐의가 있는 2015년 단톡방 내용을 공익 제보한 바 있다.

방 변호사는 “카톡방에서 정 마담은 여자들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처럼 보였다. 정 마담에게 얘기하면 무조건 다 준비가 되는 식이었기 때문”이라며 “양 전 대표 프로듀서의 성 접대 의혹에도 등장하는 거로 봐서는 ‘YG 전담 마담’이라는 말이 지나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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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현 변호사.


사건을 직접 취재한 스트레이트의 고은상 MBC 기자는 지난달 28일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 마담은 강남 유흥업계에서 ‘큰 손·황금마차’로 통하는 인물”이라며 “정 마담이 워낙 VIP 손님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 기자는 “(정마담이) 소위 텐프로(고급 유흥업소)라고 하는 업소를 7개 정도 운영하면서 여성들을 관리하고 투입한다”라며 “그 업계에서는 상당히 힘이 강하고 정·재계 쪽에도 끈이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마담은 양현석, 가수 승리 등 YG 인사들과 상당히 인맥이 깊다”고도 했다.

경찰은 지난 18일 양현석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정마담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정마담은 “일부 여성이 술자리에 참석한 것은 맞다”라면서도 “성매매는 없었다”고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MBC ‘스트레이트’, CBS ‘김현정의 뉴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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