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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POP초점]"정마담→조로우"…양현석, 성접대로 향하는 의혹의 연결고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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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 사진=민선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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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복잡하게 얽힌 의혹의 연결고리들을 조합해보면 결국 한 사람으로 손가락이 향한다. 바로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다.

꽤 복잡하게 사건이 얽혀있다. 큰 사건들을 시간 순서대로 나열하자면 지난 2014년 말레이시아 재력가 조 로우(로우택조)에게 양현석이 성접대를 제공했는가라는 의혹이 첫 번째고, 2016년 비아이의 마약 투약 의혹 수사에 양현석이 개입했는가라는 의혹이 두 번째다.

거대하게 사건들을 묶어놨다면 이제 풀어서 각 사건들의 세부요소들을 점검해 봐야한다. 그리고 양현석과 각 사건 당사자들이 어떤 입장을 내놓고 있는지도 살펴봐야한다. 그렇게 한다면 이리저리 흩어져있는 거대한 의혹들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법도 하다. 거미줄처럼 사건들이 얽혀있는 만큼 총체적인 의혹의 뿌리들을 살펴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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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 사진=헤럴드POP DB


◆ 2014년, 양현석은 조 로우에게 성접대를 제공했는가?

논란의 시작은 지난달 27일 방송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의 보도부터.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 2014년 7월, 양현석 전 대표와 YG 소속의 가수 한 명이 강남의 고급 한정식 식당에서 동남아시아 재력가 2명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목격자의 제보를 보도했다. 동남아시아 재력가는 태국인 밥과 말레이시아인 조 로우.

현재 밥은 술자리에서 만난 한국인 여성에게 성폭행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고, 조 로우는 말레이시아 나집 전 총리의 횡령 논란에 연루돼 현재 인터폴 적색 수배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이후 YG 소속의 가수가 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싸이 측은 조 로우와 당시 친구 사이가 맞았으며 단순히 양 전 대표에게 조 로우를 소개해주고 자리를 먼저 떴다고 해명했다. 즉, 성접대는 없었다는 해명이다. 하지만 여기서 의문의 여성이 등장한다. 이날 식사자리에 함께 자리했던 25명의 여성들 중 다수가 연관된 ‘유흥업계의 큰 손’ 정마담이다.

또한 해당 자리에는 최근 가수 박유천과 필로폰 투약 논란을 일으켰던 황하나도 동석했다. 친구를 소개해주는 자리치고는 꽤나 이상한 조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양현석 측은 일관되게 성접대는 없었다고 이야기한다. 최근 경찰 조사를 받은 정마담도 해당 자리에서 성접대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의혹 자체를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목격자의 말은 다르다. 목격자는 이날 자리에서 조 로우가 자신 양옆에 앉은 여성들과 주로 이야기를 나눴지 싸이, 양현석과는 별다른 대화를 주고받지 않았다고 증언한다. 친구를 소개시켜주러 나간 자리에서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는 것은 의문만 증폭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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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이, 한서희 / 사진=민선유 기자, 한서희 인스타그램


◆ 양현석은 비아이에 대한 마약 혐의 수사에 개입했는가?

2016년 4월, 비아이는 연습생 출신 한서희와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대화를 나눈다. 이 대화에서 비아이는 대마초 흡연 사실을 자신의 입으로 밝히는가하면 환각성 마약인 LSD의 대리구매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후 한서희는 2016년 8월, 서울 자택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 됐고, 경기용인동부경찰서는 한서희의 집에서 해당 대화가 담긴 휴대전화를 압수할 수 있었다.

한서희는 1차 진술에서 비아이의 요구로 LSD 10장을 숙소 근처에 전달했다는 진술을 내놓았다. 하지만 3차 진술에서는 자신의 앞선 진술을 번복했다. 한서희는 비아이는 마약과 관련이 없다고 진술했고, 이에 비아이는 마약과 관련된 어떠한 수사도 받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따로 비아이에 대한 사건 보고서까지 작성했지만, 2019년 6월까지도 그에 대한 어떠한 수사도 벌이지 않았다.

결국 한서희가 입을 열었다. 자신이 진술을 번복한 이유가 양현석의 진술 번복 협박 때문이었다는 것. 하지만 양현석의 입장은 성접대 사건과 동일하다.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 이 과정에서 양현석은 지난 20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를 통해 다소 의아한 입장을 내놓았다. 문제의 ‘마약 키트’ 발언이다.

양현석은 자신이 직접 주도하고 참관하는 YG 소속 아티스트들의 마약 검사를 두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여기에서는 12종류의 약물을 한 번에 검사할 수 있는 마약 간이 키트가 사용됐고, 이 키트에 대해 양현석은 “국내에선 이 마약 키트를 팔지 않는다. 검찰에서 썼던 키트가 1만 원이라면, 이건 대략 5만 원짜리”라고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냈다.

마약에 대한 ‘예방 차원’으로 마약 검사를 진행해왔다는 양현석. 이에 대해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마약 검사로 마약을 했느냐, 안 했느냐 가려내는 건 예방 조치가 아니다"라며 "사후 조치"라고 지적했다. 또한 "'우리 구성원은 마약을 할 수 있다'라는 가능성이 늘 상존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라고 비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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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버닝썬 SNS


◆ ‘버닝썬’의 정마담과 양현석의 정마담.

앞서 조 로우에 대한 양현석의 성접대 의혹에 등장했던 이름 ‘정마담’. 어딘가 익숙해보이는 이 이름은 가수 승리, 정준영, 최종훈 등이 연루된 ‘버닝썬 게이트’에서도 등장한 이름이다. 그간 버닝썬 게이트와 비아이의 마약 의혹에 있어 익명의 공익 제보자들을 변호해왔던 방정현 변호사는 25일 방송된 CBS ‘김정현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마담을 양현석 대표한테 소개해 준 사람이 승리”라고 주장했다.

방 변호사의 말대로라면 정마담이야 말로 이번 사건의 키포인트다. 승리의 성접대 혐의와 양현석의 성접대 의혹은 정마담이라는 열쇠로 인해 완벽한 데칼코마니가 된다. 그렇다고 양현석 전 대표가 버닝썬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말은 아니다. 그저 연결고리가 또 하나 생겨나는 것뿐이다. 어찌됐건 결과는 똑같다. 모든 의혹의 중심에는 양현석이 있다는 것과 “사실 무근”이라는 한 마디로는 반박할 수 없는 증언, 증거, 정황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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