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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롯데, 735일 만에 잠실 두산 원정서 위닝시리즈…흔들렸던 마운드가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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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롯데 레일리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롯데가 735일 만에 잠실에서 두산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롯데는 30일 잠실 두산 원정 경기에서 4-0 승리했다. 전날 역시 4-0 승리를 거둔 롯데는 두산과 주말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롯데가 잠실 원정에서 두산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해낸 건 지난 2017년 6월 23~25일 3연전(2승1패) 이후 처음이다. 롯데는 그해 8월 15~16일 안방인 사직에서도 두산과 2연전을 치러 2승을 거둔 적이 있다.

롯데의 ‘곰 징크스 탈출’을 이끈 건 시즌 초반부터 난파선으로 표현된 마운드다. 특히 6월 들어 정상 궤도에 근접한 선발 투수진이 두산을 상대로도 제 가치를 증명했다. 지난 23일 사직 키움전에서 12개 삼진을 잡아내면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쓰고도 승리를 얻지 못한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는 이날 또다시 위력투를 뽐냈다. 6.2이닝 동안 111개 공을 던지면서 8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4승(6패)째를 따냈다. 5월까지 12경기에서 2승6패, 방어율 4.20에 그쳤던 레일리는 6월 들어 이전까지 4경기에서 1승 무패, 방어율 2.13을 달렸다. 지난 18일 한화전에서 5이닝 2실점하면서 3승째를 따냈고 닷새 뒤 키움전에서 삼진쇼를 펼치면서 오름세를 이어갔다. 마침내 2경기 만에 다시 승리투수가 되면서 웃었다.

마운드 안정의 확실한 축은 토종 투수 장시환이다. 전날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 시즌 5승(6패)째를 따냈다. 이전까지 롯데는 두산을 상대로 올 시즌 6연패이자 지난 시즌 포함 9연패에 빠졌다. 장시환의 쾌투로 곰 징크스 탈출의 디딤돌을 놓은 셈이다. 6월 들어 데뷔 이후 처음으로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해낸 그는 이날 6이닝 이상을 소화하진 않았지만 5회까지 최고 시속 150㎞ 직구를 앞세워 89개 공을 던지면서 효율적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6월 5경기에서만 3승1패, 방어율 1.53을 기록했다. 롯데는 시즌 초반 투수진의 불안을 떨쳐내고 최근 레일리, 장시환 뿐 아니라 브룩 다익손과 박세웅 등 선발 투수의 구위가 살아나고 있다. 또 고효준, 박진형을 중심으로 불펜진이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틀어막으면서 마운드 활력의 방점을 찍고 있다.

주형광 투수 코치는 “2군으로 내려간 서준원도 다음 주 (1군 말소된) 김원중 자리에 들어가서 선발 마운드에 복귀할 것”이라며 “투수들이 잘해주면서 지금 계획으로는 김원중까지 6~7명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정 선수를 풀타임으로 무리하게 기용하는 것보다 로테이션을 체계화하는 게 효과가 있는 편이다. 잘 던졌을 때도 체력적인 부분을 고려해서 (로테이션을 통해)보완을 해주는 게 중요하다. 다들 자신이 있어 한다”고 했다. 심리적 부담을 떨친 장시환, 롯데에서 재기 의지가 강한 다익손 등 마운드 반전엔 여러 가지 동력이 있지만 주 코치는 “안중열, 나종덕 등 포수진과 초반 호흡이 맞지 않았지만 최근 이들이 안정감을 보이면서 신뢰를 쌓은 것도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스포츠서울

롯데 이병규가 2회초 1사 두산 이용찬을 상대로 2루타를 치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날 5회까지 양 팀 선발 투수가 안타 5개씩만 허용하면서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다. 두산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이용찬도 6이닝 6피안타 2탈삼진 1실점(1자책점) 호투를 펼쳤다. 타선의 막판 집중력에서 승부가 갈렸다. 롯데는 2회 이병규의 2루타, 강로한의 우전 안타로 1사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나종덕의 유격수 땅볼 때 이병규가 홈을 밟으면서 선취점을 따냈다. 이어 이용찬이 내려간 7회 1사 만루에서 이대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와 제이콥 윌슨의 좌전 2루타로 2점을 더 달아났다. 9회에도 무사 1루에서 이대호의 1타점 3루타가 터지면서 웃었다. 두산 타선은 2회 2사 1,2루, 4회 2사 1,3루 등 여러 차례 득점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특히 0-3으로 뒤진 8회 2사 1,3루 기회에서도 3번 최주환이 롯데 바뀐 투수 고효준에게 삼진으로 잡히면서 추격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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