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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양현석이 지시"…'스트레이트' 정마담, 직접 나선 이유[SS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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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베일에 싸여있던 ‘정마담’이 등판했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서는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 양현석의 성접대 의혹에 대한 추가 보도가 이어졌다.

양현석의 성접대 의혹을 처음 제기한 곳도 ‘스트레이트’였다. 앞선 방송에서는 양현석이 대규모 자본과 스케일로 해외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해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양현석은 일관되게 자신의 무혐의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제서야 수사당국에서도 양현석을 소환조사하기 이르렀고, 지난달 27일 참고인 신분으로 9시간동안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송송커플’의 파경 소식 등 연예계의 새로운 사건들로 인해 양현석의 사건은 자연스레 잊혀져 가고 있었다. 그럼에도 ‘스트레이트’는 뚝심있게 다시금 양현석의 성접대 의혹을 파헤친 것. 과거에는 주변의 증언들에 그쳐 한계가 있었다면, 이번엔 핵심 인물이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바로 성접대 의혹 현장에 동석했다고 알려진 정마담의 증언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정마담이 해당 성접대 자리에 여성들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져왔다. 때문에 정마담은 이번 사건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의 키’다. 하지만 ‘정마담’이라고만 알려졌을 뿐 그에 대한 정보는 찾을 수 없었다. 모든 이들이 정마담이 먼저 나타날 리도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정마담은 예상을 깨고 ‘스트레이트’ 카메라 앞에 섰다. 그는 “술자리에 유흥업소 여성들이 나타났던 이유는 모두 양현석의 요청 때문”이라며 “내가 거물들을 어떻게 움직이겠나. 모두 양현석의 지시로 이뤄진 것”이라고 고백했다.

또 “(돈은) 조로우 쪽에서 줬다더라. 어떻게 돈을 받아왔는지 모르겠는데 나한테 유로를 다발로 줬다”라며 돈의 관계에 대해서도 “(유럽) 가기 직전에 상의했다. 내가 1억을 왜 가져갔는지 내용은 양현석씨가 잘 알고 있다. 자기가 시켰으니까”라며 구체적인 금액까지 밝혔다.

이는 그동안 양현석이 “정마담이 왜 여성들을 동원했는지 모른다”, “정마담이 왜 술자리에 있었는지 모른다”라고 선을 그었던 것과 완전히 배치되는 내용이다. 양현석은 “성 접대 의혹은 사실무근이다. 식당과 클럽에 간 것은 사실이지만 지인 소개를 통해 간 것이었고 식사비도 본인이 내지 않았다”라고 전면 부인해 왔는데, 정마담과 연관성이 드러났고 구체적인 증언까지 나온 상황이다. 사실 두 사람 사이에 연관관계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상해왔지만 심증 뿐이었던 상황, 하지만 당사자가 직접 등장해 증언에 힘을 실었다.

특히 정마담이 직접 나섰다는 점이 유의미하다. 또 수사당국이 아닌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통해 증언을 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양현석 성접대 의혹에는 결국 몸통인 양현석이 아닌 정마담이 누구인지에 대한 관심으로 분산되면서 논점이 흐려지기도 했다. 또 점점 화살이 자신에게 돌아오자 정마담은 직접 나서면서 사건 바로잡기에 나선 것이다. 물론 성접대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고 여성을 동원한게 정마담이 맞다면 그 역시 책임을 회피하긴 힘들다. 이런 점을 모를리 없는 정마담이지만 모두 감수하고서라도 양현석의 성접대 혐의를 입증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자신의 패를 모두 드러낸 정마담, 그의 증언이 수사에도 가속도를 붙여주길 기대해본다.

김선우기자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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