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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NC- LG 새 외국인타자, 키움 샌즈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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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키움 샌즈가 21일 고척 NC전에서 타격하고있다. 2019.05.21.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LG가 새 외국인타자 카를로스 페게로와 계약을 발표하면서 2019시즌을 함께 시작한 외국인타자 10명 중 4명이 교체되고, 6명만 남게 됐다. 6명 중 올시즌 첫 선을 보인 선수는 두산 호세 페르난데스 뿐이고 나머지 5명은 모두 한국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이다. 용병타자는 구관이 명관임을 수치로 증명하고 있다.

올시즌 외국인타자 10명 중 새 얼굴은 두산 호세 페르난데스, KIA 제레미 헤즐베이커, NC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롯데 카를로스 아수아헤, LG 토미 조셉 등 5명이었다. 그런데 타격 2위를 달리는 쿠바 출신 페르난데스를 제외하고는 4명의 선수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끝에 퇴출의 수순을 밟았다.

KIA가 가장 먼저 칼을 빼 지난 5월 17일 헤즐베이커를 퇴출하고 총액 27만달러에 프레스턴 터커를 영입했고, 뒤이어 롯데가 아수아헤를 내보내고 제이컵 윌슨을 영입했다. NC는 지난 9일 포수 베탄코트 대신 외야수 제이크 스몰린스키와 4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고, LG는 10일 미국 일본야구를 경험한 외야수 카를로스 페게로와 18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우승팀 SK를 비롯해 삼성 KT 한화 키움 등 5팀은 한국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외국인타자를 그대로 보유하며 안정성을 기하고 있다. SK 제이미 로맥과 KT 멜 로하스 주니어, 삼성 다린 러프는 지난 2017년부터 3년째 뛰고 있는 한국무대 베테랑선수들이다. 로맥은 20홈런으로 팀동료 최정과 함께 홈런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고, 로하스는 타율 0.329(6위)에 16홈런으로 변함 없는 활약을 하고 있다. 러프는 지난 2년에 비해 다소 주줌하지만 타율 0.293에 12홈런 58타점으로 팀의 4번타자 역할은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한국무대 2년째인 제라드 호잉은 시즌 초반 다소 부진했지만 페이스를 끌어올려 타율 0.293에 13홈런 50타점으로 준주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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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로맥이 4일 문학 롯데전에서 2-7로 뒤진 7회 투런 홈런을 쳐낸 뒤 선행주자 최정과 세리모니를 하고있다. 2019.07.04.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물론 한국무대 3년째를 맞이한 이들의 연봉은 새로 영입한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러프가 연봉 170만달러로 최고액을 기록하고 있고, KT 로하스도 계약금 연봉을 합쳐 150만달러나 받는다. 로맥의 연봉은 105만달러다.

가성비 최고의 선수는 키움 제리 샌즈다. 히어로즈는 지난해 마이클 초이스를 퇴출시키고 외국인선수 교체 마감에 임박해 잔여 연봉 9만달러에 샌즈를 영입했다. 지난해 25경기에서 12홈런을 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한 샌즈는 올해 연봉 총액 50만달러를 받으면서 타율 0.317에 17홈런(3위) 80타점(1위)의 성적을 올려 주가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엔 10명의 외국인타자 중 시즌 중 2명만 교체했다. 두산이 지미 파레디스를 조기에 퇴출시키고 스콧 반슬라이크를 영입했지만 역시 재미를 못 보고, 포스트시즌에 써보지도 못하고 내보냈다. 반면 히어로즈는 초이스를 샌즈로 바꿔 재미를 봤다. 그렇다고 교체를 하지않은 모든 선수가 잘했던 것은 아니었다. LG 아도니스 가르시아는 각종 부상에 시달리며 불과 50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그의 부상회복을 기다리다 시기를 놓친 LG는 선수교체도 못하고 사실상 용병 없이 후반기 시즌을 치러야 했다. 한국무대 2년째이던 NC 제이미 스크럭스나 롯데 앤디 번즈도 성적은 기대에 못미쳤지만 어쨌든 시즌은 채웠다. KIA 버나디나는 실력과 성적 모두 뛰어났지만 세금과 몸값 문제로 재계약이 불발된 케이스다.

공교롭게도 올시즌 외국인선수를 시즌 중 중도 교체한 4팀은 모두 외국인타자와 새로 계약했던 팀들이다. 외국인선수가 타국리그에서 새로 만나는 투수와 문화, 스트라이크존애 적응하는 것이 그만큼 쉽지않다는 얘기다. 또 대부분의 팀들은 공수를 겸비한 타자를 원하는데 공수가 모두 뛰어난 선수가 메이저리그를 포기하고 코리안드림에 도전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LG와 NC에 새로 둥지를 튼 외국인타자들이 샌즈처럼 대박을 칠 수 있을 지, 한국무대 터줏대감과의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을지 관심이 증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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