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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복귀 ERA 13.03’ 후랭코프를 어찌할꼬? 결단이 필요한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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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남은 시간은 한 달, 두산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세스 후랭코프(31)와 작별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두산은 승리(15), 평균자책점(2.01), 승률(0.938), 탈삼진(126) 1위의 조쉬 린드블럼을 보유하고도 외인 원투펀치의 ‘불균형’이 심하다. 2강이 아니라 1강 1약이다. 지난해 다승왕(18승) 후랭코프는 2번째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후랭코프는 16일 현재 13경기 4승 6패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하고 있다. 린드블럼과 상당히 대조적인 성적표다. 어깨 통증으로 장기 이탈했던 후랭코프는 6월 말 복귀했으나 예전 같은 위력을 펼치지 못했다.
매일경제

두산 베어스 외국인투수 세스 후랭코프는 부상 복귀 후 3경기 평균자책점 13.03 이닝당 출루허용률 2.28을 기록하고 있다. 한 번도 5회까지 버티지 못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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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16일 잠실 kt전에는 2이닝 6피안타 1피홈런 4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33개. 김태형 감독은 3회 투수 교체 승부수를 띄웠다. 후랭코프 카드를 밀어붙였다가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신뢰를 잃은 셈이다.

후랭코프의 최단 이닝은 2018년 8월 4일 광주 KIA전이다. 1회 2구 만에 첫 타자 로저 버나디나의 헬멧을 맞히며 ‘헤드샷 퇴장’했다. 퇴장, 부상 등 변수가 아닌 이유로 가장 빨리 교체된 셈이다.

후랭코프는 부상 직전 3경기에서 모두 무실점(19이닝)으로 막으며 3승을 쓸어 담았다. 그러나 부상 회복 후 3경기에서는 한 번도 5회까지 버티지 못했다.

돌아온 후랭코프의 평균자책점은 무려 13.03(9⅔이닝 14실점)이다. 이 기간 린드블럼(2.37), 이용찬(2.25), 유희관(3.00), 이영하(3.71) 등 다른 두산 선발투수 평균자책점과 상당히 대조적이다.

부상 복귀 후 후랭코프의 투구는 ‘최악’이었다. 후랭코프의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2.28로 ‘낙제점’에 가까웠다. 미스플레이도 많았다. kt전에는 2회 이준수의 번트를 세 차례나 놓쳐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특히 제구가 좋지 않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58.9%(총 192개 중 스트라이크 113개)였다. 단순히 볼이 많은 문제가 아니다. 공이 높거나 몰렸다. kt전 2회, 윤석민에게 홈런을 맞은 공도 높았다.

후랭코프의 공은 공략하기 어렵지 않았다. 초반 대량 실점으로 기선을 뺏긴 두산은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제 후랭코프 등판 경기는 ‘필패’가 됐다. 3위 키움의 추격을 뿌리치고 선두 SK를 쫓아가야 하는 두산에게 타격이 크다. 외국인투수 카드 1장을 버릴 수는 없다.

후랭코프의 기량이 떨어진 걸까. 적어도 그는 지난해 꽤 좋은 투수였다. 올해도 부상 전까지는 괜찮은 투수였다. 그러나 복귀 후 그는 평범한 투수로 전락했다.

강력한 외인 원투펀치는 우승의 필수조건이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친 두산이 넘어야 할 SK는 앙헬 산체스와 헨리 소사가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후랭코프가 반전하지 못한다면 힘들 수밖에 없다.

외국인선수 교체 마감 시한은 8월 15일이다. 이 기간 내 등록해야 포스트시즌 출전이 가능하다. 딱 한 달이 남았다.

일반적으로 구단은 시즌 중 외국인선수 교체에 신중을 기한다. 대체 외국인선수 후보군이 부족한 데다 더 잘할 것이라는 성공을 보장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대권에 도전하는 팀이 부진한 외국인선수를 중용하는 건 앞뒤가 안 맞다. 미련을 가져선 안 된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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