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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롯데의 2019년 전반기는 긍정적인 측면이 별로 없었다. 팀 성적은 추락했고, 세대교체의 씨앗도 아직은 만개하지 못했다. 시즌 전 구상대로 돌아간 것을 찾기가 쉽지 않다.
롯데는 전반기 94경기에서 34승58패2무(.370)로 최하위에 처졌다. 롯데가 전반기를 승률 4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실로 오래간만이다. 롯데는 2002년부터 2004년까지 3년 연속 전반기를 4할 미만의 승률로 마쳤다. 그 후로는 단 한 번도 이런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한 적이 없었다.
게다가 2002년부터 2004년까지는 이른바 '비밀번호'를 찍던 암흑기였다. 팀 연봉 1위를 다투는 지금하고는 비교할 수 없다. 어쩌면 롯데 야구 역사상 가장 기대보다 못한 시즌이 되어가고 있을지 모른다.
포스트시즌 진출권인 5위 NC(.505)와 경기차는 12.5경기까지 벌어졌다. 롯데는 이제 5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뒤집기는 말 그대로 기적이 있어야 한다. 양상문 롯데 감독의 어깨에도 힘이 빠진다. 양 감독은 18일 광주 KIA전에서 승리한 뒤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양 감독은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아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입을 열면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의 전반기를 마쳤다. 뭐라도 해보려고 발버둥 쳤는데 어쨌든 잘 안 됐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양 감독은 “롯데를 사랑하는 전국의 팬들에게 감독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밖에는 드릴 수 없을 것 같다”고 깊은 고뇌를 드러냈다.
시즌 전 구상이 여럿 꼬이면서 롯데는 플랜B, 플랜C를 전전해야 했다. 많은 것을 시도하고 바꿨다. 그러나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서 오히려 팀 안정성만 저하됐다. 부상자들이 제법 나왔고, 성적이 처지면서 팀 분위기까지 가라앉았다. 양 감독은 “다들 하려고 하는데 전체적으로 침체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다시 강조했다.
사실 포스트시즌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구단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조만간 2020년을 내다본 행보에 돌입할 것이라는 게 야구계의 대체적인 예상이다. 하지만 남은 50경기를 그냥 버려서는 안 된다. 패배는 내년 이후의 롯데 야구에도 별다른 도움이 안 된다. 최대한 많이 이겨 분위기를 바꾸고, 그 과정에서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 시즌은 내년에도 찾아오고, 내년에는 누구나 0승0패부터 시작한다. 지금부터 밭을 다져야 한다.
양 감독도 이를 알고 있다. 신예 선수를 무조건적으로 1군에서 쓰는 일은 없을 것이라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후반기 대반격을 다짐했다. 양 감독은 “부상자들이 3~4명 정도 돌아온다”고 했다. 구승민 한동희 고승민과 같은 선수들이다. 이들은 현재 팀 전력에 도움이 되는 것을 떠나, 앞으로 롯데 야구를 이끌어나갈 핵심적인 선수들이다.
양 감독은 “새롭게 팀을 추슬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상자들이 합류하면 지금보다는 전력이 안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롯데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다. 프로의 기본 조건이자, 팬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기도 하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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