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김오규가 9일 강원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진행된 K리그1 2019 20라운드 상주 상무와의 경기에서 진성욱과 공을 다투고있다. 2019.07.09. 춘천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프로는 성적 외에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다.
강원은 올시즌 역대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21라운드가 종료된 18일 현재 승점 34를 기록하며 K리그1 4위에 올라 있다. 최근 5경기에서는 4승1무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빠른 속도로 선두권을 추격하며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결과만 좋은 게 아니다. 김병수 강원 감독의 조련 아래 빠르고 섬세한 공격 축구로 축구팬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병수볼’이라는 별칭이 생길 정도로 K리그의 새로운 명물이 됐다.
문제는 관중수다. 강원은 K리그1 12팀 중 평균관중수가 가장 적다. 11경기 2만6584명, 경기당 2417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인구가 9만여명에 불구한 상주(2505명)보다 아래에 있다. 경기 내용, 결과는 좋지만 프로에게 성적이 전부는 아니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팬, 관중과 함께 굴러가야 건강한 프로팀이라 볼 수 있다. 지금의 강원은 성적과 관중수가 불균형하다.
올시즌 저조한 관중수는 ‘춘천 시대’의 실패를 의미한다. 강원은 2018년부터 춘천송암스포츠타운을 홈경기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강원의 평균관중수는 1351명으로 뒤에서 두 번째였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증가했으나 여전히 프로라 부르기엔 민망한 수치다. K리그 관중이 전체적으로 늘어난 상황에서도 강원은 프로축구 평균관중수를 깎아먹는 팀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나름의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강원은 응원석에 가변석을 설치하고 춘천 시내와 대학을 다니며 다양한 홍보 활동을 했다. 그러나 시내에서 너무 멀고 교통편이 마땅치 않은 단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강원은 2017년에도 홈구장 선택에 실패한 전례가 있다. 야심차게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스키점프대를 홈구장으로 활용했으나 평균관중수는 2305명에 불과했다.
춘천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이유가 또 있다. 강원의 클럽하우스 위치 때문이다. 강원 선수들은 현재 영동 지방인 강릉에서 생활하고 있다. 클럽하우스와 훈련장이 강릉에 있다. 강릉에서 영서 지방인 춘천까지 이동하려면 버스로 두 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말이 홈구장이지 매 경기 원정을 다니는 것과 다름이 없다. 불편을 감수하고 춘천을 연고지로 쓰려면 관중이라도 많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명분도 부족하다. 강원 처지에선 이중고를 겪는 셈이다.
강원도에서는 최근 호성적을 분기점으로 삼아 반등을 노리고 있다. 도 차원에서 전용구장 건립 캠페인을 실시하고 홈구장 사용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평창, 춘천에서의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 많은 관중을 모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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